
17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오는 5월 기존의 건기식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휴온스푸디언스는 인삼,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연구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높여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독도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신설될 ‘한독 건기식사업 신설법인’이 해당 부문을 맡게 되며, 이를 통해 사업별 특성에 맞춘 신속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고,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신제약도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을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판매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건기식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6조440억 원으로 확대됐다. 협회는 2035년까지 시장 규모를 15조 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저가형 생활용품 전문점과 편의점 등으로 건기식 유통망이 다변화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편의점 CU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건기식 도입을 추진했으며, 동아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 카무트 효소’ 1종을 단독으로 판매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다이소 역시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의 건기식을 3000~5000원대 가격으로 판매하며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을 내세웠다. 다만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 다이소 건기식의 가격이 약국 판매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불매 운동이 일었고, 결국 일양약품은 다이소 판매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제약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SCL사이언스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역시 오는 28일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의 개발,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원료와 함량에 따라 효능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으로 제품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유통망이 다양해지면서 브랜드보다는 실제 제조업체, 원산지, 영양·기능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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