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머릿속이 멍하고 집중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아닌 ‘브레인 포그’를 의심해 봐야 한다. 브레인 포그는 질병은 아니지만 이름 그대로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특정 질환을 지칭하는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인지 기능 장애의 주관적 경험을 묘사할 때 쓰인다. 비슷한 개념의 의학 용어로 ‘정신적 피로’ 또는 ‘뇌병증’이 있다.

브레인 포그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음식 알레르기, 질 나쁜 수면, 만성 우울증, ADHD,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다.

이상섭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상섭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증상이 있을 시 불면증, 두통, 활력 저하와 무기력감, 잦은 기분 변화, 건망증, 집중력 저하, 약간의 우울감, 일시적인 기억 소실 등이 있다. 하지만 해당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기 쉬운데 장기간 방치 시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되도록 늦지 않게 내원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가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 증상을 의학계에서는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우울증이나 심한 경우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평소 정신이 멍하고 흐릿하거나, 일상적인 단어가 자주 생각나지 않고 물건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기분이 자주 우울하는 등의 증상이 3가지 이상 본인에게 해당되거나 특히, 정신질환적인 측면에서 이인증(자신을 낯선 사람으로 인식)과 같은 비현실감까지 있다면 미루지 말고 내원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브레인 포그 증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가 지속되어 CT나 MRI 등의 검사를 받아도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본인의 상태를 의사에게 되도록 구체적으로 알리고 각각의 증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평소 브레인 포그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되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 등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시간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글 : 이상섭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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