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 중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하다가 ‘자궁내막증’을 발견하는 케이스가 많다. 자궁근종이나 난소의 혹보다 임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궁내막증은 크기가 작아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자궁은 내막 조직, 근육층, 장막층 이렇게 3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생리혈로 배출되는 자궁의 내막 조직은 생리 기간 중 일부가 나팔관을 타고 복강 내로 역류가 되기는 하지만, 면역력이 좋지 않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내막 조직이 난소나 자궁벽 쪽에 달라붙어서 혹을 만들거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 내막이 만드는 병이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자궁 내막이 난소 등 다른 부위에 붙어 있으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만들어 몸에 염증을 많이 일으키고 아프게 만드는데, 이게 난자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나팔관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은 임신에 매우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난소 기능도 많이 저하시키기 때문에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난자 냉동을 하고 가임력을 보존해야 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과 비슷한 병명의 ‘자궁내막증식증’도 증가 추세다. 자궁 내막은 원래 어느 정도 두꺼워졌다가 임신이 안 되면 생리로 탈락되어 얇아졌다가 다음 배란이 되면서 다시 두꺼워지기를 반복해야 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내막이 무한 증식을 하는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 내막증이 난소에 혹을 만드는 ‘자궁내막종’도 1% 미만에서 난소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종양의 사이즈가 크고 모양이 안 좋을 경우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난소암의 위험도를 측정해 보고, 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이나 약물 치료, 또는 시험관아기 같은 난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글 : 서울라헬여성의원 정현정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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