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은 맹장 끝부분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와 같은 맹장 끝부분에 6~9cm 길이의 충수돌기가 달려 있다. 굳은 변 덩어리나 기생충, 이물 등에 의해 충수가 폐쇄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급성 충수염은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한다. 염증이 시작된 후 24시간 안에 20%, 48시간 안에 70% 정도의 환자에게서 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천공은 장기에 뚫린 구멍을 말하는데, 아주 심한 고통과 출혈을 동반한다.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시작된 후 최대 72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적기를 놓치면 복막염뿐만 아니라 복강 내 농양, 장폐쇄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천공이 위험한 이유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천공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15~65%에서 합병증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는 감염이 가장 흔하지만 복강 내 농양이나 장과 피부 사이 누공, 장 폐색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충수염은 방치되었을 때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빠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할 때는 곧바로 응급 수술이 가능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급성 충수염의 경우 대부분 충수돌기 절제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때 복강경을 이용해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복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글 : 서형민 에스메디센터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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