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서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방사선 이용 시 참고할 수 있는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 진단참고수준」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은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기법으로, 방사선 피폭량이 일반적인 방사선 검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번에 마련된 진단참고수준은 환자가 불가피하게 받는 방사선 피폭선량을 낮추기 위해 권고하는 적정 방사선량 값으로, 이를 초과하는 경우 방사선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방사선량을 낮추거나 부위를 최소화하는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진단참고수준(DRL)은 환자가 받는 피폭선량 중 75% 수준을 기준으로 설정된 값으로, 방사선 장치의 발전 및 의료 환경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설정된다. 이번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 진단참고수준은 국가 차원에서 처음 마련된 분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관련 영상의학 검사의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조치로 마련됐다.

진단참고수준은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중재시술 인증기관(총 114개소)과 5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7가지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에 대해 환자의 피폭선량 정보를 조사하여 설정됐다.

심혈관조영촬영·중재시술 진단참고수준 및 안전관리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심혈관조영촬영·중재시술 진단참고수준 및 안전관리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진단참고수준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에서 방사선 최적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사에 참여한 의료기관에는 자사의 방사선 사용량과 국가 진단참고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안내하고, 시·군·구 보건소 및 관련 단체에는 안전관리 포스터를 배포하여 진단참고수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심혈관질환 발생의 증가와 이에 따른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의 증가가 우려된다”며, “이러한 시술은 방사선 피폭량이 많기 때문에 방사선관계 종사자들은 개인피폭선량계와 방사선 방어기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질병관리청에서 마련한 진단참고수준을 적극 활용해 환자 피폭선량 최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번에 발표한 심혈관조영촬영 및 중재시술 진단참고수준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재설정된 진단참고수준을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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