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진단이 늘어난 배경에는 정밀한 건강검진 시스템의 보편화가 자리하고 있다. 초음파 검사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크기가 매우 작은 종양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포함되면서 조기 발견율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와 함께 ‘과잉 진단’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임상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미세종양까지 발견돼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수술보다 상태를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가 중요한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수술이다. 갑상선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둘째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다. 수술 후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며, 암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갑상선이 제거된 환자는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 들어 로봇 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목 부위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회복 속도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특히 구강을 통한 로봇 수술은 입안 점막을 절개해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외부 흉터가 없어 미용적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수술 이후의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갑상선을 제거한 환자는 반드시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며, 목의 유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가벼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혈액검사 및 초음파 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요오드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조절도 병행돼야 한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예후가 매우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 완치율도 높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예방과 조기 대응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야 한다.
(글 : 손기탁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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