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CAR-T 세포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치료는 기존 면역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40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 진행됐으며,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의 ‘세포치료–자가면역질환 융합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CAR-T 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그간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활용돼왔다. 이번 임상에서는 루푸스의 주요 병리 원인 중 하나인 B세포를 CAR-T로 억제해 질병을 조절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는 루푸스 신장염으로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CAR-T 치료가 대안으로 결정됐다. 투여 1개월 후,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상태에서도 주요 지표들이 호전됐고, 급성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CAR-T 세포치료제를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 국내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윤재호 혈액내과 교수, 루푸스 환자, 주지현 류마티스내과 교수, 이봉우 류마티스내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CAR-T 세포치료제를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 국내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윤재호 혈액내과 교수, 루푸스 환자, 주지현 류마티스내과 교수, 이봉우 류마티스내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주지현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료 대안이 없던 환자에게 CAR-T 치료 가능성을 연 첫 사례”라며 “이번 임상을 계기로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완치를 향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호 혈액병원 교수는 “혈액암 분야의 CAR-T 치료 경험이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해당 임상은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됐으며, 환자는 현재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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