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논문의 제1저자는 경희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수지 학생으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논문 작성을 주도했다. 학부생이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성별·지역별로 식이 철 결핍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으며, 전 세계 약 12억7000만 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병률은 여성에서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영아와 고령층이, 지역별로는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 수준에 따른 질병 부담 격차가 여전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악화 추세를 보이는 등 국제적인 정책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식품 다양성 부족, 보충제 접근성 저하,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동건 교수는 “경희대가 글로벌 보건 컨소시엄에서 학술적 리더십을 입증한 사례”라며, “WHO와 국제사회의 영양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지 학생은 “학부생 신분으로 의미 있는 연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며, 이번 결과가 의료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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