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하수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유방절제술 환자 4189명의 유방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AI 소프트웨어의 암 진단 성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특히 한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기면 치료를 받아도 반대쪽에서 이차암(암생존자에게서 암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암) 발생 위험이 높다. 이에 유방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이 권고되는데, 유방절제술 환자는 일반인보다 검사 민감도가 낮아 더욱 효과적인 검진 도구가 필요했다.

분석 결과, 실제 암 발생률은 2.7%였다. AI 및 의료진의 암 검출률은 각각 1.74%, 1.46%로, AI를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AI는 전문의 대비 민감도가 높고(65.8% vs 55.0%), 특이도는 낮았다(91.5% vs 98.1%). 즉, AI는 유방암 양성인 사람을 양성으로 진단한 비율이 전문의 대비 높았지만, 그만큼 유방암 음성인 사람을 양성이라고 판단한 경우도 많았다.
추가로 AI는 의료진이 놓친 50건 중 16건(32%)을 검출했다. 이 암들은 1~2기, 침습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림프절 무전이 등 초기 유방암의 특성이 나타나, AI 소프트웨어가 유방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 IF;12.1)’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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