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IF: 39.3)에 「Live zoster vaccination and cardiovascular outcomes: a nationwide, South Korean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이후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도 주목받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위)연구 모식도, (아래)좌측부터 연동건 의과대학 교수와 논문의 제1 저자인 이경민 일반대학원 규제과학과 학생(석사과정) (경희의료원 제공)
(위)연구 모식도, (아래)좌측부터 연동건 의과대학 교수와 논문의 제1 저자인 이경민 일반대학원 규제과학과 학생(석사과정) (경희의료원 제공)
연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50세 이상 성인 약 220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생백신 접종이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의 위험을 평균 23%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예방 효과는 최대 8년간 지속됐으며, 이는 고령층 건강 관리 전략에 있어 백신 접종의 다면적 효과를 제시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이경민 경희대 규제과학과 석사과정 연구원은 “대상포진 병력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상포진 백신은 발진 예방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위험까지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 대상포진 생백신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입증한 세계 첫 성과”라며 “심혈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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