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발표된 연구는 호르몬 수치가 월경 주기 내내 변동함에 따라 편두통과 관련된 펩타이드 수치도 오르내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월경이 시작되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치가 증가한다. 이는 신경학지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독일 샤리테 대학 베를린 신경학부 두통 센터에서 진행된 코호트 연구였다. 참가자는 적어도 세 번 편두통을 겪은 180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었고 월경 주기가 규칙적인 여성,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갱년기 단계를 거친 여성들로 3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편두통이 생기지 않은 나이 또래 여성들은 대조군이었다.
CGRP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액과 눈물 샘플을 분석했다. 그들은 호르몬 수치가 각각 가장 낮고 가장 높은 월경과 배란기에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가진 참가자들로부터 샘플를 채취했다. 피임 중인 여성의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는 약 4일째와 피임약을 복용하는 7~14일째에 샘플을 채취했다. 폐경 후 여성은 무작위 날짜에 한 번만 샘플을 채취했다.
편두통이 있고 월경 주기가 규칙적인 여성은 월경 중 혈중 CGRP가 밀리리터 당 (5.95 pg/ml)으로 편두통이 없는 여성(4.61 pg/ml)보다 훨씬 높았다.
호르몬 수치가 가장 높은 배란기에는 CGRP 수치가 감소하여 일반적으로 월경 후 발생하는 편두통이 중단되는 시기와 일치했다.
이 결과는 눈물 샘플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다. 월경 주기가 규칙적인 편두통 여성은 1밀리리터당 1.20 나노그램의 CGRP가 검출된 반면, 편두통이 없는 여성은 0.4 나노그램이 검출되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참가자와 폐경 후 여성은 편두통 경험 여부에 관계 없이 CGRP 수치가 동일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이 그룹의 여성들이 경험한 편두통이 CGRP 의해 유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 수석 저자인 비앙카 라파엘라 박사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설은 이러한 환자들에게서는 CGRP보다 다른 통증 경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에게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몇 가지 신경 펩타이드들이 있다. 이는 현 단계에서 추측일 뿐이며 향후 연구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편두통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라파엘리 박사와 아프리디 박사는 그 결과가 복잡하다고 말한다.
아프리디 박사는 편두통과 관련하여 피임 유형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일부의 경우 데소게스트렐이 편두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스게소트렐은 프로게스토겐 전용 피임약의 활성 성분이다.
라파엘리 박사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 "편두통 환자의 약 3분의 1은 편두통이 호전되고 3분의 1은 악화되며, 3분의 1은 변화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며 "경구 피임약을 21-7주기로 복용하는 경우(3주 피임약 복용한 후 1주 동안 복용하지 않은 경우)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보고했다. 장기 주기의 경구 피임약은 편두통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덧붙여 "에스트로겐 함유 제제와 편두통 모두 뇌졸중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그 위험은 에스트로겐 복용량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에스트로겐이 없는 피임약은 주로 편두통 환자에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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