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드림렌즈 처방 또는 안경 렌즈 도수 조정해야
특히 초등 학령기이자 급성장기인 6~10세에는 시력이 단기간에 빨리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연 1~2회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빠진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발달이 덜 되거나 약시에 빠질 수 있고,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익숙해지면 시력교정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마다 연 2회 정도 정기적인 시력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학기 중에라도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자주 찡그리며 사물을 본다면 시력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시력검사에서 근시나 난시, 또는 약시 진단을 받았다면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안경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또래에 비해 근시가 빨리 시작됐다면 시력 저하 속도를 50% 정도 늦춰주는 드림렌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초등 학령기 전후의 이른 나이에 근시 판정을 받은 아동이 년 2회 시력검사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갈 경우, 중고등학생 시기에 이미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나 초고도 근시까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눈이 나빠져서 고도 근시나 고도 난시가 되면 안경알이 두껍고 무거워지는 불편은 물론, 성인이 된 후 근시 망막증,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등 눈의 합병증의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진다. 소아청소년기의 시력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므로, 이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는 시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드림렌즈는 수면 직전 착용해 잠자는 동안 볼록한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주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렌즈로, 성장이 끝나고 시력이 안정화된 시기부터 받을 수 있는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초등 입학 전후 연령부터 착용이 가능하다. 수면 중에만 착용하고 낮에는 안경을 끼지 않아도 0.9-1.0 정도의 시력이 유지되므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드림렌즈가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어 주는 원리는, 주변부의 상이 망막 뒤쪽에 맺히는 만큼 안구 길이가 길어지려는 신호를 앞으로 당겨서 억제함으로써 근시 진행 속도를 약 50% 정도 늦춰 주는 것이다. 간혹 드림렌즈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고도 근시, 난시로 인해 착용이 힘들 경우에는 1회용 렌즈인 마이사이트 렌즈를 대안으로 써볼 수 있다.
드림 렌즈는 종류가 다양해 정밀검사 후 본인의 눈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렌즈 종류, 도수 결정, 렌즈 시험 착용, 관리, 렌즈 착용 적응 등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아직 어린 학생들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렌즈에 익숙해지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학기 중에는 일과가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은 시기이므로, 바쁜 학기 중보다는 눈을 많이 쓰지 않는 겨울방학에 안경이나 드림렌즈로 적응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글 : 김병진 잠실삼성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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