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시간 동안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어서? 아니면 양치를 바로바로 할 틈 없이 중간에 초콜릿 등의 간식을 자주 먹어서? 커피를 많이 마셔서? 여러 가지 원인을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이런 단편적인 원인 외에도 근본적으로 몸 속의 소화기 문제 때문에 입냄새가 발생할 수가 있다.
계속 앉아있게 되면 팔다리 근육의 운동도 줄어들게 되지만, 뱃속의 위장관 운동 또한 저하되게 된다. 그에 따라 속이 더부룩하고 체기를 잘 느낄 수 있다. 가끔 그러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역류성식도염,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 등이 생기기 쉬워진다.
오래 앉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잦은 간식 섭취나 야식을 먹는 습관 또한 소화기에 부담을 주게 된다. 역류성식도염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입냄새도 함께 속에서 올라올 수 있다. 구강 내부에 치과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난다면, 이런 소화기 쪽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구취 호전과 더불어 몸 속에 쌓인 열로 인해 발생하는 동반 질환도 해결할 수 있다. 생명에 직결된 중한 질환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가 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글 :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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