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은 등산화다. 산지는 바닥이 편평하지 않고 나무 뿌리나 돌부리가 아무렇게나 튀어나와 있어 땅을 잘 보고 다녀도 넘어지기 쉽다. 등산화는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넘어질 때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막아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땅과의 충돌 자극을 흡수해 발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등산화를 고를 때는 내 발에 맞는 크기의 착화감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을은 일교차가 큰 계절로 산 속에서는 그 기온변화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몸에 땀이 났을 때 수분을 잘 흡수하고 풀잎에 맺힌 이슬이나 수분은 차단할 수 있는 옷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장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산행 중 땀을 흘린 뒤에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체온유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벼운 난방 기구를 챙기거나 갈아입을 옷을 미리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행을 떠나기 전 기상변화를 제대로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산 속은 아래 평지보다 해가 금방 지고, 더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산행 전 일몰시간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두워져 길을 잃을 경우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내려오는 시간을 감안해 일몰 2~3시간 전에는 여유롭게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
또 코스를 잘 살피되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한다. 빠른 길을 찾겠다고 코스에서 벗어나면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 끊기거나 낭떠러지를 만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 주변의 산악표지판을 확인해 신고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음주가 산행의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통계에 따르면 산악사고의 반은 술을 마신 사람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전과 막걸리의 유혹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비상식량은 넉넉히 챙기는 것이 좋다. 급격한 체력저하나 조난과 같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열량이 높은 초콜릿, 사탕과 같은 간식거리나 수분 섭취에 용이한 오이, 물 등을 빠짐없이 챙기도록 한다.
오랜 기다림에 비해 일 년 중 아주 짧은 순간만 볼 수 있는 단풍. 단풍잎이 떨어지기 전 산행을 떠나야 하는 급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꼼꼼한 산행 준비와 안전에 유의하는 자세가 동반되어야 형형색색의 단풍과 가을산의 정취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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