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겨울철 외상사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과 달리 겨울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외상사고를 입는다. 게다가 어떤 경우엔 꽤나 크게 외상사고를 입어 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는데, 특히나 겨울에는 하얀 눈 위를 빠른 속도로 달려 내려오는 스키를 타다가 외상사고를 입는 일이 빈번하다.
이외에도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도 외상사고에 한몫을 한다. 낮은 기온에 몸은 둔해지고 근육이나 인대마저 굳어 작은 충격에도 큰 외상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다가,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두꺼운 옷을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기에 외상사고에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 여기에 눈이나 비가 와 빙판길이 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외상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외상사고에 대한 응급처치요령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혹시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예정이거나 유독 겨울철에 잘 다친 사람이라면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외상사고별 응급처치요령을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
우선 찰과상의 경우 세균에 의한 창상 감염을 피하기 위해 항생제를 발라야 한다. 이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단, 감염의 위험이 느껴지는 심한 찰과상의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게 좋다. 타박상은 손상직후 24시간 정도 냉찜질을 해 부종을 줄여줘야 한다. 이후 온찜질로 바꿔 부종을 줄여주어야 하는데, 냉찜질을 먼저 하고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치유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열상은 찢어진 부위에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대고 지그시 압박해 지혈을 해주어야 한다. 열상의 경우 봉합 수술이 필요해 병원 방문이 필수다. 또 자상, 절상, 할상은 상처가 크지 않아도 오염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능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피부 점막이나 조직이 끊어진 상태에 따라 찰과상, 절창, 열창, 자창, 좌창 등 다른 증상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골절이 일어난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외상사고 중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단순히 뼈 골절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뼈 주변의 연부 조직이나 장기 손상도 동반될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때 골절로 인해 제대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면, 추가 손상을 우려해 최대한 조심히 전신을 눕힌 채 들고 옮겨야 한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병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