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해하기 쉬운 안내문안,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안내문안,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 문안을 목표로 작년부터 안내판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고궁과 조선왕릉, 고도(古都, 옛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부여, 공주, 익산 지역에 있는 주요 문화재 안내판에 대한 조사와 함께 정비를 일차적으로 완료하였다. 또한, 왕릉에 잠들어 있는 주인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선왕릉의 명칭을 개선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참여 행사 등을 통해 잘못된 안내판으로 접수된 의견은 총 355건이었으며, 이중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들어간 안내판과 내용?번역 오류, 낡거나 훼손되어서 잘 보이는 않는 안내판 등 실제로 개선이 필요한 166건은 올해 안내판 개선사업에 포함되었다.
올해 개선사업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한 전국 1,392개 문화재에 설치된 안내판 약 2,500여 개를 대상으로 하며, 국비 약 56억 원을 포함한 총 103억 원이 투입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안내판 개선 지원
문화재청은 각 지자체가 문화재의 성격과 지역적 특색 등을 반영한 문화재 안내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안내문안 작성 등을 위하여 『사례로 보는 문화재 안내문안 작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지난 1월 배포하였다. 여기에는 안내문 작성 요점(key point)과 지침(manual), 실무자의 이해를 돕는 문화재 안내판 질문과 답변(Q&A), 문화재 안내판 작성 사례 등을 담았다. 또한, 문화재를 찾는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문안 작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영문표기 용례집』 등 지침도 제·개정하여 추가로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지자체 담당자와 안내문안 집필진을 대상으로 ‘문화재 안내판 개선 워크숍’을 개최해 국·영문 안내문안 작성방안, 안내판 디자인과 설치 등에 대한 토론과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교육과 조언, 자문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시민자문단’ 운영
올해는 국민이 안내문안 작성과 검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자문단’도 신설·운영된다. 지자체별로 구성되는 시민자문단에는 안내판에 관심있는 지역민이라면 학력?나이 등에 무관하게 안내문안의 작성과 검토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국영문 안내문안의 최종 감수를 위해서는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안내문안 개선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시민자문단 참여방법과 검토사항>
참여방법: 안내문안 작성 시 직접 참여하거나 이미 작성된 안내문안에 대한 사전검토 등
검토사항: 안내문안의 난이도와 흥미성 반영 여부 등
- 안내문안에 지나치게 많은 문화재 전문용어나 어려운 한자어 등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 문화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지?
- 문화재가 만들어진 배경, 용도나 유래 등 문화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는지?
- 그림이나 이미지가 문화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 기타 문화재 안내판 관련 개선사항과 아이디어 등 의견 제시 등
지속적인 평가-환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안내판 모니터링」 실시
올해까지 정비되는 약 2,500여 개 안내판 외에도 전국에는 약 만여 건 이상의 문화재 안내판이 더 있다. 이번 정비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안내판에 대해서도 문안, 배치, 규모, 관리실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평가하여 개선이 필요할 때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문화재 안내판 모니터링’을 올해부터 실시하여 연차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다.
또한, 문화재 안내판에 대한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한 후 국민에게 공개하여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더라도 안내문안과 안내판 사진 등을 찾아볼 수 있게 하고, 해당 안내판에 문제가 있으면 문화재청 누리집에 개설된 오류신고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항상 제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국민 누구나 문화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내판 마련을 비롯한 관람환경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류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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