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구팀 뜨거운 홍차, 녹차 마시는 주민 대상으로 추적 조사

뜨거운 차 그대로 마시면 '식도암' 발생률 높아진다.
2016년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물질'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는 뜨거운 차 및 음료가 식도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의 파르하드 이슬라미 박사 연구팀이 '섭씨 60'를 육박하는 뜨거운 차를 마실 경우 식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조사는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 주민 5,045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홍차와 녹차를 매우 뜨겁게 해서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골레스탄주에 사는 주민들은 다른 곳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과거에 조사된 바가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파르하드 이슬라미 박사 연구팀은 골라스탄 주 주민들이 마시는 차의 온도를 쟀다.

그 결과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약 317명이 식도암인 식도 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았는데, 섭씨 60도를 넘는 매우 뜨거운 차를 마시는 사람이 이보다 낮은 온도의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무려 9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섭씨 75를 선호하는 사람들 역시 식도암 발병률이 이 보다 낮은 사람들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를 먹는 시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차를 바로 먹는 사람들이 2분 뒤 혹은 6분 뒤 먹는 사람들 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높았던 것인데, 이러한 결과들은 홍차와 녹차로 진행됐지만 뜨거운 음료라면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일한 결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차가 식도암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식도에 상처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생긴 상처는 염증을 유발해 화학물질 생성까지 촉진하는데, 이는 세포 DNA를 손상시켜 결국 식도암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뜨거운 차나 음료가 유발할 수 있는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뜨거운 그 상태로 바로 섭취하는 것을 지양하고 어느 정도 식힌 뒤 마시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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