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대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미국 듀크대 니콜라스 환경대학의 크리스토퍼 카소티스 박사는 24일(현지시간) '2019 미국 내분비학회 총회'에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꼭 실내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각종 화합물에 노출되면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라이드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비만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전의 동물 실험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이런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사람은 실제로 체중이 늘어난다는 관찰연구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카소티스 박사팀은 집안 먼지에 들어 있는 화합물이 어린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 중부의 일반 가정 194곳에서 채집한 먼지 샘플로부터 화합물을 추출한 뒤 지방세포의 발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에 테스트했다.
이 실험에서 아주 저농도의 먼지 추출 화합물만 있어도 전구 지방세포(precursor fat cell)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방세포의 발달로 이어진다는 걸 확인했다.
또한 실내 먼지에서 추출한 100여 종의 화합물을 놓고, 화합물별 농도에 따라 지방세포의 발달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 분석했는데, 그 결과 약 70종의 화합물은 먼지에서 유발된 지방세포의 발달을 확실히 촉진하고, 약 40종은 전구 지방세포의 분화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카소티스 교수는 "먼지 추출 화합물 가운데 3분의 2는 지방세포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또한 화합물의 절반은 100㎍만 있어도 전구 지방세포가 급증하는데, 이는 어린이의 하루 먼지 흡입량의 1천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어린이가 거주하는 가정의 먼지에서 일부 화합물의 함유량이 특히 많은 걸 발견하고, 이 가운데 비만과 직접 연관된 것들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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