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긴장되는 순간에 맞닥뜨리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끓어오르는 듯한 증상을 우리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한다. 음식만 먹으면 장내에서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과 함께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불편한 증상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도 질환의 징후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렇다 할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 상으로 별다른 문제점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해서 위장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위와 장의 기능 자체가 저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를 스트레스로 인한 간장의 화가 장을 경련시키거나, 장이 냉한 환자가 찬 음식을 먹고 신경을 써서 장이 경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증상은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질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긴장의 연속선상에 놓인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습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음식, 너무 뜨겁고 찬 음식은 소화기에 자극을 가해 위와 장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바쁜 현대인들이 많이 찾는 라면은 튀긴 면발에 맵고 짠 스프로 맛을 내는 음식인 만큼 위장 건강에 해로우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포드맵(FODMAP) 식품을 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드맵이란 소장과 대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가스와 액체를 만들어내 더부룩함과 설사를 일으키는 음식으로, 생마늘, 생양파, 콩류, 우유, 치즈, 액상과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바나나, 레몬, 당근, 감자, 호박, 쌀, 귀리 등이 있다.
이처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식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 번쯤 병원을 찾아가 위장의 기능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부산위담한의원 강진희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헬스인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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