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충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불소를 수돗물에 첨가하는 국가도 있다. 현재 호주, 브라질,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 영국, 그리고 미국 인구의 약 2/3가량이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 역시 2000년대 초반까지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추진하다가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만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돗물에 포함된 불소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오랜 시간 동안 끊이지 않았다. The Daily Beast에 따르면 태아기의 불소 노출이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불소는 임산부의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토론토 요크대 크리스틴 틸 박사는 “불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불소가 임산부에게 안전하다는 연구를 본 적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한다.
토론토 요크대 연구팀은 태아기 불소 노출과 IQ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한 가지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6개 도시에서 512명의 임산부를 모집하여 소변의 불소량을 분석하고 수돗물과 차를 얼마나 마셨는지, 그리고 지역사회 음용수의 불소 농도를 비교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임산부의 불소 노출에 대해 조사했다. 이후 연구팀이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아이들이 3~4세가 되었을 때 그들에게 IQ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해당 아이들의 IQ 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에서 불소가 가장 많이 검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이들은 불소 검출이 가장 낮은 임산부의 아이보다 IQ가 약 3점정도 낮았다. 다만 여자 아이들에게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이를 남녀 간 뇌의 발달 속도 및 양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버드대학 데이비드 벨린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철저한 역학 연구가 필요하지만 불소가 신경발달을 저해하는 물질이라는 가설은 이제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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