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의료봉사도 여느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의 소외계층이 질병 앞에서 평등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자, 탈북민 등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가 진료를 제공한다. 이중 농어촌 지역의 경우 고령 거주자가 많아 침술, 뜸, 부황 등의 시술과 한약 처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국위선양의 목적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한방 의료봉사는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을 통해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취지가 담겨있어 보건복지부가 후원을 나서기도 한다.
굿닥터스 나눔단, 농민 건강 증진에 앞장
대한약침학회 산하 사회공헌단체인 굿닥터스 나눔단은 약침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한방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침치료는 침술과 한약을 결합한 방법이다. 침을 놓는 자리인 경혈에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관절염과 당뇨병 등 난치성 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굿닥터스 나눔단은 2010년 설립 이래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은행, 한국소비자원, 나눔축산운동본부 등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지역의 복지 증진을 위한 나눔을 이어간다. 10여 년간 이어진 의료봉사는 979명의 의료진과 1,907명의 봉사자가 참여했고 1만 4,462명에게 의료 혜택으로 돌아갔다.
자생의료재단, 19년간 4만여 명에 의술 나눠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설립된 자생의료재단은 21개의 병·의원과 협력해 의료봉사와 무료진료, 사회복지 등의 다양한 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설립 이후 근 20년간 꾸준히 이어진 의료봉사에는 1,838명의 의료진이 참여했고 3만 7,596명에게 나눔의 손길이 되었다.
자생의료재단은 경제적 여건으로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지역을 찾아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독립유공자와 스포츠 영재 육성을 위한 진료를 지원한다. 고객과 지역 시민으로 구성된 10여 개의 봉사단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재단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재난국가 등을 찾아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한방치료의 발전과 과학화를 도모하고 있다.
콤스타, 한방치료 세계화 위해 해외병원 설립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설립된 의료봉사 단체도 있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인 콤스타(KOMSTA)는 대한한의사협회 산하의 단독 법인으로, 1993년 설립되어 꾸준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네팔을 시작으로 한 의료봉사는 매년 4~8회에 걸쳐 진행됐고 나눔의 손길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등 의료 혜택이 열악한 27개국으로 넓혀졌다.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현지 주민이 치료를 지원받았고, 때로는 현지국가의 고위 인사들을 진료하며 한국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혈을 짚어보고 침을 놓는 한방치료를 처음 접하는 현지인들은 낯설음과 생소함을 느끼지만 시술 후 통증이 완화되면 한의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치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콤스타는 장기적인 의료봉사를 통한 인도주의 실천과 한의학의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의료 취약국가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고 있다. 한방병원은 현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몽고, 카라칼팍스탄 등에 설립되어 있고 의료봉사활동 이외에 한방치료의 해외 정착을 위해 현지 의료진의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방의료기관도 여느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소외계층을 존중하고 평등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술은 인술이라는 말도 한의학의 정신에서 비롯됐다. 국가, 인종, 종교와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인류애적 가치를 위한 노력은 현대의학과 다르지 않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와 노력으로 인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논리가 입증되고 있고 2022년에는 세계보건기구인 WHO의 국제질병 분류 체계에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이 새로이 포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해온 한방치료의 세계적인 보편화를 위한 나눔과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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