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특히 주의해야 할 '위장 건강'
이외에도 한국인들은 워낙 바쁜 삶을 살다보니 생활 패턴 자체가 불규칙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식생활 자체가 그리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시간을 쪼개 식사를 대충 때우는 일이 많아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는 것인데, 이처럼 복합적인 이유 탓에 한국인들 대부분은 '위' 질환에 건강을 위협당하고 있다.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특히나 한국인들을 유독 위협하는 일이 많고, 심지어 사망으로까지 몰고가는 여러 가지 '위' 질환에 대해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생각은 어떤지, 부산위담한의원 강진희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위장이 망가지는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위장은 적절한 움직임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이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하지만 급식이나, 과식, 과음이나 폭식 등이 빈번해지면 위장에 큰 부담이 가해져 위장내 음식물이 다 소화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남아있으면서 위점막에 프라그처럼 노폐물이 끼게 되는데 이것이 결합조직을 통과하여 위장의 외벽으로 침투하여 쌓이게 되면 외벽이 굳어지게 되면서 위장 운동성이 떨어지고 소화액 분비가 저하되면서 위장 건강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외에도 소염 진통제를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헬리코박터균 감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등이 역시 위장건강 저하의 큰 이유가 될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위장 외벽에 담적독소가 쌓여 외벽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담적증후군’을 위장 건강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위와 같은 원인들로 위장이 망가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소화액의 분비가 저하되면 위에 도달한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소화 과정에서 발생된 잔여물과 가스들이 부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결국 소화불량, 명치 통증, 체한 것 같은 느낌, 잦은 트림, 역류 등 여러 가지 위장 장애들을 유발되는데, 이는 곧 삶의 질 저하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반드시 초기에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Q.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위장질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끼니를 제대로 챙길 시간마저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섭취하는데, 이는 1인 가구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뿐 아니라 위장에 큰 자극이 가해져 각종 위장 질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염 등인데요, 특히나 소화불량의 경우 아마 거의 대부분 겪어봤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위장 질환들은 대부분 증상이 다 비슷해서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구분하는 게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위장 질환들은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공통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이외에도 흔한 위장 장애가 속 쓰림 증상,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오는 조기 만복감, 복통 및 구역질, 체한 증상 등이 있는데, 각 질환별로 그 특징이 조금씩 다르므로 가급적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진을 통해 진단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약을 먹거나 치료를 따로 받아도 낫지 않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그저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주목해야 할 다른 원인이 있을까요?
각종 위장 장애 증상들로 괴로워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포기하지 마시고 한의학에서 위장 건강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 ‘담적증후군’ 검사도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담적증후군은 난치성 위장 질환부터 다양한 전신 질환까지 야기하는 질환으로 일반 내시경 검사로 발견이 어렵단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원인 모를 신경성 위장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 담적증후군이 진짜 원인으로 밝혀진 경우가 있기도 한데요, 담적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 받으시려면 이와 관련된 경력이 풍부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Q. 담적증후군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담적증후군이란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노폐물이 부패되면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장 외벽 조직에 껴 위장이 굳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여기서 담(痰) 독소는 위장으로 흡수 및 배설도 되지 못한 음식물이 부패해 가래처럼 탁하고 걸쭉해진 물질을 뜻합니다.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어깨에 담이 걸린 경우’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어깨에 담이 걸리면 어깨를 움직이는 게 어려워지는데, 이는 곧 위장에도 적용됩니다.
위장에 담 독소가 끼면 위장이 굳으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치료가 어려운 만성 위장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는 위장 내부에 생긴 염증이나 궤양이 아니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시경으로 관찰이 힘들단 특징이 있습니다.
Q. 정확하게 담적증후군을 진단하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담적증후군을 정확하게 검사, 진단하려면 환자의 식습관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합니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EAV(경락공릉진단기)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이론이 접목하여 개발된 담적증후군 검사기기로서 내시경으로 보기 힘들었던 위와 장 외벽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기입니다. EAV는 위장 외벽 상태를 확인하는 건 물론 담 독소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간과 쓸개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검사와 함께 복부 직접 만져보면서 위장의 굳음 정도를 확인하는 복부진단 검사도 시행합니다.
Q. 담적증후군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부분 사람들은 위장 장애를 겪을 때 소화제, 위산억제제 등 약물을 복용하며 증상을 완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뿐 담적증후군 자체를 치료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담적증후군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위장 장애나 질환들은 담적증후군 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에는 위장 외벽에 흡수가 용이한 발효 한약을 맞춤형으로 적용하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약침 치료, 간정화요법, 온열도포법, 물리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담적증후군 치료들은 위장 외벽에 쌓인 담(痰)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딱딱하게 굳은 위장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위장 내부 환경까지 정상으로 바꿔 염증 치료 및 면역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치료법은 개인 상태나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한의학에서는 위장을 '인체의 중심'이라 표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장이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일까요?
위장은 주머니 모양을 갖고 있으며 입체적인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기관으로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이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 외에도 펩시노겐, 염산 등을 분비해 위장으로 침투한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합니다.
게다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기관인 위장림프조직 ‘GALT’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 몸에 들어온 모든 것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하고 건강에 해를 가할 수 있는 것들은 1차적으로 분류하여 배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점을 미뤄봤을 때 위장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있어 최전선에 위치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 인체의 중심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신체 부위라 생각합니다.
Q. 위장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장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담적증후군까지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소화불량이 빈번하고 각종 위장 장애 증상들을 호소하는 분들을 보면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과식, 폭식 등이 빈번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습관들은 위장에 엄청난 부담을 가하고 결국 난치성 위장 질환 및 위장 장애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영양소가 고루 갖춰진 식단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덧붙여 과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조금씩 먹기, 식후 가벼운 산책 등 꾸준한 운동으로 위장 건강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Q. 생활습관 외 더 확실한 예방법이 있을까요?
위장 장애 증상을 겪을 때마다 소화제나 위산 억제제 등 약물에 의존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게 좋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곧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곧 소화기관 시스템을 정상화 시키는데 악영향을 끼쳐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단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마셔 위장을 보호하고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장시간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 맨손 운동을 하길 권하며 편안한 의상을 입어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위장 건강을 지키는 원장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소개와 함께 위장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333법칙’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33법칙은 하루에 3번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 한 입에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 것. 그리고 한 끼 식사 시간을 30분 이상으로 맞추는 것을 뜻합니다.
덧붙여 한국인은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위암’에 특히 취약합니다. 게다가 사회 분위기 상 경쟁의 연속선상에 놓이다 보니 속에 화(火)를 참고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곧 스트레스가 되어 폭식, 과음을 하게 만들고 위장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하오니 위장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더 건강한 삶을 원하신다면 본인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도록 하고 자극적인 음식 보다는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잘 챙겨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수지 기자
suji@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