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매끈한 종아리, 다리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 시대에 따라서 미의 기준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다. 각선미 역시 마찬가지인데, 긴 치마 등의 의복이 주된 복식이었던 과거에는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에 대한 중요성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미니스커트, 핫팬츠 등 하체를 노출시키는 의복이 유행을 하면서 각선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길고 매끈한 다리를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리는 다른 부위보다 다이어트가 더 어렵기 때문에 각선미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종아리의 알이 없어야 하는데,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되면서 더 도드라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가능한 다리를 많이 움직이지 않고 식이요법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각선미는커녕 다리의 핏줄을 돌출시켜 미관상 부정적인 모습을 유발하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리, 그 중에서도 종아리 근육이 건강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은 하체에서 심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펌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수축 및 이완 작용을 활발히 하여 다리로 공급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리는 신체에서도 혈액이 집중되기 쉬운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의 이런 기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간과한 채 오로지 매끈한 다리를 위해 다리 근육 운동을 게을리 한다면 종아리 근육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자연스럽게 펌프 기능도 떨어지면서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되고,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질환은 피부 겉으로 울퉁불퉁한 혈관이 튀어나오게 만들 뿐만 아니라 부종, 중압감, 통증, 가려움증, 저림, 야간 경련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게다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면 피부 착색,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각선미를 위해 한 행동이 다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다리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하체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처음부터 너무 무리를 하는 것은 오히려 다리의 압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정 강도의 운동을 선택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끈한 다리를 만들고 싶다면 종아리 근육을 줄이려고 하기 보다는 부종을 개선해주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등 우리의 일상에서 행하는 많은 습관들이 다리의 부종을 높이는데, 이는 각선미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 등으로 다리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하며, 다리를 많이 사용했거나 운동을 하고 난 후라면 꼭 스트레칭 및 마사지로 부종을 가라앉히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습관화하여 아름답고 건강한 다리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강남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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