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가 짧아 세균 노출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임신, 출산 등이 원인이 되어 여성에게 흔한 방광염은 빈뇨, 잔뇨감, 혼탁뇨, 발열, 오한, 복통 및 소변을 볼 때마다 뻐근한 느낌, 혈뇨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해 삶의 질을 급격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광염은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 적절한 대처를 취해야 하는데, 보통 급성 방광염의 경우 항생제를 적절히 처방하면 금방 개선될 수 있지만 만성 방광염의 경우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또 방광염을 방치하면 신장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이렇게 전세계 수많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는 방광염에 녹차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다. 씨퍼치타임즈(Theepochtimes)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케르만 의과대학 연구팀이 여성 방광염 치료를 위한 보조요법으로 녹차를 연구한 결과 녹차가 방광염 개선에 도움을 주고 항생제 내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연구팀은 18세~50세 사이의 성인 여성 중 방광염에 걸린 35세 환자들을 선택했다. 참여자들은 모두 당뇨병이나 질염 등의 합병증 요인들이 없었고 일반 녹차를 마시는 여성 역시 제외했다. 또 연구팀은 환자들의 녹차 일일 섭취량을 연구에 적용했으며 코-트라이목사졸에 대한 반응 속도가 약 50%이고 그 속도가 약 8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팀은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107명의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500mg짜리 녹차 캡슐 4개를, 다른 한 그룹에게는 모양과 색, 포장이 똑같은 녹말 캡슐 4개를 복용하게 했다.
두 그룹 모두 3일 동안 매일 캡슐을 복용했으며 항생제 치료제 중 하나인 480mg 코-트라이목사졸 2알도 매일 2회 복용하게 했다.
연구팀은 강력한 치유 성질을 가진 녹차의 항균효과가 취침 전 투여했을 때 효과가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녹차에 들어있는 항균제 90% 이상이 섭취 후 8시간 안에 배설되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들이 저녁 시간에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연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전화 상담을 통해 환자들의 증상을 확인했으며 나흘째가 되는 날 방광염이 개선되지 않은 환자들은 추가 치료를 진행하며 2주, 4주, 6주 후 다시 방광염에 대한 진료를 받도록 했다.
연구 결과, 참여자 107명 중 70명이 시험을 마쳤고 녹차 캡슐을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방광염 증상 유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 검사 결과는 물론 소변 내 혈액까지 3일 치료 후 개선된 것이다.
단, 녹차 캡슐을 복용한 그룹 중 6명, 그렇지 않은 그룹 중 7명이 2일 만에 가벼운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두 집단 모두 이 증상 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고 기타 부작용 역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녹차 캡슐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63%는 증상이 남아있었으며, 37.1% 살균력이, 57.1%은 3일 동안 코-트라이목사졸 치료를 받은 후 소변 검사에서 농뇨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연구팀은 코-트라이목사졸에 대한 내성이 높은 대장균이 존재하는 것을 시사 한다고 봤다.
실제로 이란의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약 47% 요로 감염 환자로부터 분리한 대장균에서 코-트라이목사졸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녹차 캡슐을 복용한 환자들은 모두 이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방광염 치료시 코-트라이목사졸에 녹차를 첨가하는 것은 대장균 균주 중에서 코-트라이목사졸에 대한 내성 속도를 감소시키고 조절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녹차는 여성에게 발병한 급성 방광염 치료의 효과적인 보조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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