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약 700만 년 전, 원숭이에서 진화해 직립보행을 시작했다. 이는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해 도구를 만들고, 사냥과 채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몸의 중심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다리의 정맥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하지정맥류 발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인간의 심장과 다리 사이에 위치한 정맥이 중력에 맞서 혈액을 올려 보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주로 하체에 발생하기 때문에, 서거나 오래 앉아 있는 등의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친다.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어 판매직이나 의료직 종사자들에서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보다 하지정맥류에 더 취약한 이유는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규칙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의 혈액 순환을 돕는 스트레칭과 운동도 효과적이다. 또한, 비만은 하지정맥류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초기 증상일 경우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필요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정맥 절제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된다.
직립보행이 인간에게 가져온 진화적 이점은 크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여러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다리의 정맥이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발생하는 이 질환은 현대 사회에서 직업,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더욱 흔해졌다. 그러나 꾸준한 예방과 적절한 관리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결국, 직립보행은 인간에게 필수적이지만, 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글 : 강정수 전주서울하정외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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