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과 함께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은 어떨까? 겨울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허리를 아프게 할 만한 요인이 적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각종 척추질환으로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여름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허리 건강을 위협할만한 문제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만성 요통을 겪는 이들이 주의해야 할 생활 요인 첫 번째는 바로 에어컨과 같은 실내 냉방기구이다. 냉방기구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불쾌감이 지속되는 여름을 시원한 바람으로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그러나 허리 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기온이 낮아지면 체내 근육, 인대 등이 경직되면서 뻣뻣한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이 상태로 갑자기 과격하게 움직이거나 활동을 하면 쉽게 허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라면 냉방기구를 강하게 가동시키는 습관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 패션도 허리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바로 굽이 과도하게 높은 샌들, 하이힐 등의 신발을 착용한 경우이다. 이런 디자인의 신발은 다리를 길고 늘씬하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만, 동시에 보행 시마다 척추에 심각한 충격을 유발해 각종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다면 이런 신발의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무리한 다이어트이다. 여름에는 옷차림이 얇아지고 팔다리를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비만은 허리 건강의 적이기 때문에 평균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살빼기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마른 몸매를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허리에 부담이 되는 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척추질환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여름 역시 겨울 못지않게 허리 건강에 위협이 될 만한 요인이 많다. 따라서 더워졌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말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내에서 적정온도인 24~26℃를 유지하도록 하고, 에어컨 등을 과도하게 작동시키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또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허리통증이 지속될 때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다. 척추질환에 의한 만성 허리통증은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꼭 병원을 찾도록 하자.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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