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과학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이전에 인식되지 않았던 알코올 사용 장애와의 가족관계, 즉 시댁 식구들의 음주 습관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비록 배우자가 음주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부모의 알코올 오남용에 노출된 배우자와의 결혼이 알코올 사용 장애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버지니아대 심리하과 조교수 제시카 살바토레는 “연구의 목표는 배우자의 유전자 구성이 알코올 사용 장애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놀라운 반전을 통해 배우자의 유전자 구성이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배우자가 알코올 사용 장애 영향을 받는 부모에 의해 양육되었는지가 문제였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 인구 등록국에서 30만 쌍 이상의 부부들에 대한 결혼 정보를 분석했는데,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성향이 있는 배우자의 결혼이 알코올 사용 장애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위험 증가 현상은 사회경제적 지위, 배우자의 알코올 사용 장애 정도, 배우자의 부모와의 접촉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대신 연구원들은 유전학보다는 이러한 위험 증가가 배우자가 알코올 사용 장애 영향을 받는 부모와 함께 성장한 심리적 결과를 반영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시카 살바토레는 “알코올 사용 장애 영향을 받는 부모와 함께 성장하면 배우자의 음주 문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면, 숙취에 시달릴 때 배우자를 돌보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자라 성인 자녀의 배우자에게까지 확장되는 치명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강조한다. 제시카 살바토레는 “이것은 부모의 알코올 문제가 다음 세대에 미칠 수 있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위험에 처한 것은 영향을 받는 부모의 자녀들만이 아니라 그 자녀들이 결혼하게 되는 사람들이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자란 사람들이 특히 부부간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알코올을 도구로 사용할 위험이 높다. 이런 과정들이 배우자를 실수로 알코올 오용의 길로 이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술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개입이 개별적인 수준이 아닌 부부나 가족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화한 셈이다. 끝으로 연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배우자의 출신 가족 경험이 알코올 문제 발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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