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제공,손지웅원장
해아림한의원제공,손지웅원장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의미한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참으려 하면 잠시 동안은 참을 수 있지만 나중에 몰아서 하는 경향을 보여 결국 해야만 편해짐을 느끼는 소아정신과 질환이다.

어린이 틱장애는 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근육틱과 의미없는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나뉜다.

근육틱에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 눈깜빡임이다. 눈깜빡임을 시작으로 증상이 악화될수록 눈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얼굴찡그림, 입벌리기, 고개 숙이기, 뒤로 젖히기, 어깨들썩하기, 몸을 숙이거나 펴기, 팔 다리에 힘주기가 대표적이다. 음성틱장애의 경우 근육틱이 선행된 후에 병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음, 아아, 엑- 등의 소리가 있고 증상이 복잡해질수록 욕설이나 외설적인 단어, 남의 말 따라하기, 같은 말 반복하기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강도와 빈도의 변화를 통해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평가할 수 있다. 같은 동작이라도 눈에 띄게 많이 하거나 큰 동작으로 나타나거나 큰 소리로 들린다면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이며, 반대로 빈도나 동작의 범위가 줄어들고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면 호전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고, 눈깜빡임과 코킁킁정도로 나타나는 어린이 틱장애는 자연소실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오래되었고, 증상이 있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경우, 자연소실될 가능성보다 만성틱장애, 성인틱장애로 이어져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기에, 무턱 대구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성인틱장애는 어린이틱장애에 비해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며, 완치보다는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증상완화가 치료의 목표이기 때문에 완치의 가능성이 있는 발병초기에 치료를 임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그럼 틱장애증상은 왜 생길까? 틱장애 원인은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유전적 요인, 뇌손상에 의해 틱 발현의 소인을 가진 상황에서 사회심리적인 요소나 TV, 스마트폰, 컴퓨터에 의한 과도한 영상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으며, 그로인하여 두뇌기능의 불균형 상황이 외부자극에 대한 민감성 조절문제를 야기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틱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틱치료에 있어서 틱장애 증상이 보일 때 주변의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틱장애의 경우 하지말라는 질책과 시선의 집중은 아이의 불안을 증폭시키며 이는 틱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부모들이 아이의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으로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시선, 말투,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용인하고 넘어가 무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틱은 본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잠시 동안 참을지 모르지만 증상을 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불안해지며 나중에 몰아서 나타나기도 한다. 틱장애와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 ADHD, 소아강박증이 있는데, 소아강박증의 경우 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여, 해야만 하는 틱장애의 속성과 반복해서 무엇인가를 꼭 해야만하는 강박증은 유사한 면이 많다. 또한 틱장애를 치료하다보면, 강박증도 상당부분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치료를 통해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상황이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강박증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나뉜다. 의미 없는 걱정이나 말도 안되는 생각이 머리속을 파고드는 강박사고가 시작되고,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이 불편한 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학습되는 과정에서 강박행동이 자리잡게 된다.

소아강박증 환아들은 오염강박, 정리강박, 숫자강박, 저장강박 등 다양한 강박증상으로 나타나며, 손씻기, 샤워하기, 정리하기, 숫자세기, 옷 자주 갈아입기 등의 행동을 보여, 이를 못하도록 통제하거나 스스로 억제하려 해도 답답함과 불편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아 불안이 증폭되어 결국 행동하게 되는 과정이 틱장애와 유사하다 볼 수 있다. 이 또한 본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니 강박행동을 용인해주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나 소아강박증 등 소아정신과 질환의 치료의 목적은 발달과정상 정상적인 사회화과정을 돕기 위해, 치료를 통해 이의 자존감을 높혀주는데 있다.

강박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고쳐야 할 질환이며, 틱증상은 그만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멈출수 없는 강렬한 충동에 이끌려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하는 상황임을 부모가 이해해야 한다. 치료에 앞서 아이를 격려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등, 든든한 사회적지지세력이 되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잘못했을 때의 지적과 꾸중보다는, 잘 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며, 아이의 행동을 너무 통제하지 말고 위험하지 않다면 때론 눈감아주는 것이 좋다.

위험한 행동이거나, 약속한 내용을 어겼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감정적인 꾸지람과 체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에게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복잡한 과제는 여러 단계로 쪼개어 아이가 집중 가능하도록 배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TV나 핸드폰 등과 같은 시청각 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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