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사례 경미, 중 증 이상 극히 적어 … 1회 접종 만으로 60% 이상 예방, 입원·사망 위험 감소 확인, 고령자에도 효과보여
4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국 약물 안전성 리포팅 시스템인 MHRA에서 발표한 백신 이상반응 통계를 소개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화이자백신, 1월부터 AZ백신을 사용해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두 백신은 현재 국내 접종에서 사용되는 종류다.
MHRA에 따르면 지금까지 백신 접종은 1차 접종에 화이자백신 830만 도즈, AZ백신 690만 도즈가 사용됐으며 2차 접종에는 화이자백신으로 60만 도즈가 쓰였다.
이 중 이상반응이 보고된 것은 화이자백신 2만6823건, AZ백신 3만1427건, 백신종류 미상인 경우가 177건이다. 이를 접종건수에 대비해보면 백신 1000 도즈 당 3~5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된 셈이다.
이상반응 중 가장 많은 것은 팔 통증, 몸살, 두통, 피로감, 오심, 어지럼증, 쇠약감 등의 경증이었으며 대다수는 1~2일 사이에 사라졌다.
또한 중증 이상반응 중 가장 많은 것은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나타나는 과민증상)였으며 화이자백신은 168건으로 20만 도즈 당 1건, AZ백신은 100여건으로 10만 도즈 당 1건 등 극히 드물게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접종 직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 의료진의 처치로 사망에는 이르지 않았다.
사망 사례도 집계됐는데, 접종 후 사망에 이른 사라는 화이자 백신 197건 AZ백신 205건, 백신 종류 미상은 4건이다. 그러나 MHRA 측은 “개별사례의 양상검토를 진행했으나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는 보기 어려우며, 백신 접종 후 사망률 자연 사망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임상시험 외 리얼월드(실제 환경)에서 나타난 백신의 효과에도 이목이 쏠렸다. 특히 국내에서 3상 임상에서의 참여자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고령자의 접종이 미뤄진 AZ의 실질적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MHRA가 PCR 검사 양성 가능성으로 추적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1차 접종 후 28~34일 사이 화이자백신은 61%의 예방률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이를 유지했다. AZ백신은 같은 기간 60%의 예방률을 보였으며 35일 이후에는 73%로 증가했다.
또한 화이자는 응급입원 43%, 일반입원 85%, 사망 51%가 감소했으며, AZ백신은 응급입원 37%, 일반입원 80% 감소했다. 사망위험은 추적기간이 짧아 확인하기 어려웠다.
김우주 교수는 “전반적으로 AZ백신에 비해 화이자가 조금 더 우세한 결과를 보이나 전체적으로 둘 다 안전하고 예방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므로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발 변이로 인해 락다운 상황에서도 유럽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 중이지만 정작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가장 먼저 시작된 영국은 확진자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 교수는 “영국은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1회라도 백신을 접종한다는 전략과 락다운 정책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이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국 MHRA의 백신 이상사례와 효과 분석 기간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행기간과 겹치는데, 이는 이들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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