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근시’ 또는 ‘초고도난시’는 일반적인 시력 저하를 넘어 망막 및 시신경의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라섹 수술이나 렌즈삽입술 등을 통해 시력 교정이 가능하지만, 수술 전 정밀 진단과 수술 후 철저한 관리 없이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의원 원장은 “초고도근시나 난시는 단순히 ‘눈이 나쁘다’는 수준을 넘어선 문제로, 시력교정 수술 전후로 반드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수술적 치료 외에도 생활 습관 관리와 조기 예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력 건강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근시는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망막의 굴절 이상으로, -3D 이하는 경도 근시, -3D~6D는 중등도 근시, -6D 이상은 고도 근시로 구분하며, -8D 이상은 초고도 근시에 속한다.
난시는 눈으로 들어간 빛이 각막에서 굴절되면서 한 점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갖는 굴절 이상을 말한다. 난시가 있으면 물체의 초점이 맞지 않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보통 -2D 이상을 고도 난시, -3D를 초과하면 초고도 난시로 분류한다. 난시가 심할수록 비교적 가까이 있는 물체도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눈의 피로와 어지럼증, 두통이 동반되며, 눈이나 미간을 찡그리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초고도 근시/난시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가 근시나 난시인 경우 그렇지 않은 상황에 비해 자녀가 초고도 근시/난시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또한 후천적으로 근시나 난시가 생겨 성장하는 과정에서 초고도 근시/난시로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에는 어릴 때부터 각종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며, 어두운 곳에서 화면이나 책을 응시하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초고도 근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Q. 초고도근시와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수술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각막 두께가 두껍고 각막 CT 상으로 문제가 없다면 라식이나 라섹 수술이 가능하다. 초고도 근시나 난시는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많은 양의 각막을 절삭해야 하므로, 각막 절편을 만드는 라식보다는 각막의 상피만 얇게 벗겨내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라섹 수술이 더 적합하다.
각막에 여유가 없거나 각막의 안전성이 약한 경우에는 렌즈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안내 공간에 여유가 없다면 수술이 불가능하며, 수술 후 백내장, 녹내장, 각막 내피 세포 기능 부전과 같은 부작용에 항상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첫째, 각막 절삭량은 120μm 이내로 하고, 잔여 각막량은 400μm 이상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좋다. 초고도 근시와 난시 교정을 위해 과도하게 각막을 절삭하면 각막 혼탁이나 근시 퇴행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각막 절삭량과 잔여 각막량 확보에 대한 안전 원칙을 준수해 각막 확장증을 예방하고 혼탁 및 퇴행 발생률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각막 지형도와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2중 각막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각막 CT 검사를 통해 각막의 외부 형태를 분석하고, 각막의 비대칭이나 약한 부분을 찾아낸다. 또한, 각막의 강도, 점도 및 탄성도 등 생체역학적 요인들을 검사하고, 이 두 가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망막과 시신경 정밀 검사 및 선 치료를 통해 시력의 질을 향상시킨다. 초고도 근시와 난시의 경우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다. 망막과 시신경 정밀 검사에서 망막의 약한 부분이나 열공이 발견되면 이를 먼저 치료한 후 라섹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라식 수술과 달리 라섹 수술은 망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망막 이상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시력 저하가 올 수 있으며, 라섹 수술 후 시력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망막 치료를 선행한 후 초고도 근시와 난시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초고도근시,난시 환자들이 라섹수술 이후에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초고도 근시와 난시의 라섹 수술은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시력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개인의 창상 치유 과정에 따라 투약을 조절하고, 각막 혼탁이나 근시 퇴행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초고도 근시와 난시가 있었던 사람들은 눈이 나빠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거리 작업, 컴퓨터 작업, 장시간의 핸드폰 사용 등으로 눈의 조절 근육이 피로감을 느끼고 다시 근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20-20 운동(20분마다, 20피트의 거리를 멀리 보고, 1분에 20번 이상 눈을 깜박이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이 초고도 근시와 난시로 진행하는 데는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가족, 특히 부모가 초고도 근시나 난시인 경우 자녀가 초고도 근시나 난시가 될 확률이 높다. 자녀가 만 6세 이전에 시력 검사를 철저히 해 적절한 안경 처방을 통해 약시가 되지 않도록 교정하고 시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천적으로 눈이 나빠지는 원인은 몇 가지 습관을 교정하고 꾸준히 시력을 관리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다.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책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집중해서 보면 눈의 초점 조절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이는 조절성 경련을 유도하며 이차적으로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는 축성 근시로 발전해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 근거리 작업 중에는 자주 먼 곳을 보면서 눈의 긴장도를 풀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성인이 돼서도 난시가 계속 진행되는 사람들 중에는 아토피나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학적 반응이 강한 경우가 있다. 이들은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누르면서 난시가 촉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눈에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하면 난시 진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과교정된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의 조절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시력을 측정하면 시력이 더 낮게 측정되고, 이로 인해 과교정된 안경을 착용하게 된다. 이는 눈의 피로를 더욱 증가시키고 시력이 점점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시와 난시가 심한 사람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를 방문해 시력을 측정하고, 그에 맞는 안경 처방을 받아 시력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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