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며, 특정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찾아올 수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인에게 어지럼증이 나타나도 그대로 방치하기 쉬운데, 내이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신경과를 방문해 적절한 지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광명21세기병원제공,신종화원장
광명21세기병원제공,신종화원장
전정기관이란 귀의 가장 안쪽 부분에 위치하며 머리의 수평, 수직 선행 가속도, 회전운동 등을 감지해 중추평형기관에 전달함으로써 신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신체 부위로, 말초성 전정질환은 이 기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급성 회전성 어지럼증의 원인 중 대부분은 말초성 전정질환이라 알려져 있을 정도로 빈번하게 유발되는 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성 전정질환은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가장 대표적이다. 우선 이석증은 전정기관 안에 위치하던 이석이 제자리에서 빠져 나와 생기는 병을 말하며, 특정 자세에서 돌발적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양성 돌발성 체외변환성 어지럼증이라고도 불린다. 더불어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은 수 초에서 일분 가량이며, 멀미를 하는 듯한 메스꺼움 및 구토도 동반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금방 증상이 호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이 수집한 평형감각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그로 인해 전정말단에서 기시되는 구심성 신호가 갑자기 단절되어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 자체는 이석증과 흡사하지만 지속시간이 보통 수시간에 달하며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게다가 심하면 편측마비, 발음장애, 안면마비 등 각종 합병증이 동반될 우려가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흡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며, 어지럼증 외에도 돌발성 난청, 이명증,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증상은 보통 수 사긴 정도 지속되다 사라지는 편인데, 질환이 진행될수록 지속 시간이 점점 길어질뿐 아니라 청력 손실까지 나타나는 위험한 병이다.

어지럼증은 상당히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심한 구토를 동반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말초성 전정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경과 의료진과 상의 후 의심질환에 맞춰 적절한 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석증 치료는 빠져나온 이석을 제자리로 복구시키는 이석정복술이 효과적이며, 전정신경염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한 후 머리의 보상 작용을 촉진시키는 운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메니에르병은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식이요법은 소금을 하루 3그램 정도만 섭취하는 저염식이다. 물론 커피, 차 등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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