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과나 이비인후과를 먼저 찾게 된다. 병원 검사상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알러지성 결막염이나 비염 등으로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지 않으면 비로소 틱장애 증상을 의심하게 된다.

해아림한의원제공,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해아림한의원제공,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틱장애는 대부분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책을 볼 때, 저녁에 피곤할 때 심해지고, 긴장을 하거나 흥분할 때 증상이 확연히 심해지는 반면, 결막염과 같이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고, 가려움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알러지성 비염의 경우는 찬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대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하루종일 지속적으로 코를 킁킁대는 경우는 드물다.

수 초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소리를 낸다면 틱장애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틱증상의 특성상 주로 저녁이나 밤으로 갈수록 심해지며, 긴장하거나 흥분될 때,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심해진다. 알러지성 질환과 틱장애 증상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라면 알러지 질환의 치료가 증상의 개선에 도움은 되지만, 눈깜박임과 킁킁거리는 소리나 코 찡긋거림이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는다.

틱장애 아동의 경우 대체로 외부자극에 예민하기 때문에 신체 불편감이 있을 경우 눈 깜박임이나 코 찡긋거림, 킁킁거리는 증상이 뚜렷하게 심해진다. 하지만, 비염이나 결막염이 개선되었다고 하더라도 틱의 주 원인이 되는 두뇌신경계의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어린이 틱장애는 만 6~7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12~13세경 가장 심해졌다가 사춘기 후기로 접어들면 대체로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사춘기 이후로도 지속적인 틱증상이 보일 경우 성인틱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증상이 가벼울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치료기간을 줄이고, 재발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초기에는 눈 깜박거림이나 코 찡긋거림, 눈 치켜뜨기, 인중 늘리기 등을 포항하여, 얼굴 위주의 단순틱으로 시작해서 차츰 어깨 움찔거리기, 고개 흔들기, 팔다리 흔들기, 배 튕기기 등 사지와 몸통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며 음성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음성틱만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운동틱으로 시작해서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음성틱장애 증상 보이는 경우라면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틱장애 아동들의 상당수가 틱을 억지로 참으면서 조절했던 경험이 있고, 틱 증상에 앞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불편한 느낌인 전조감각충동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틱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적으로 틱장애, ADHD, 강박증은 중요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반하기 쉬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ADHD는 틱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발병하고, 강박증은 틱장애가 발생한 후 2~ 3년 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있는 아동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ADHD는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행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ADHD 증상은 특히 시도 때도 없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력 부족, 주제와 관련 없는 말을 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소아, 어린이 시기를 지나 청소년까지 ADHD가 심해지면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고, 짜증이 늘며, 기분 변동이 심해 마치 조울증과도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성인ADHD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검사도구(ASRS)나 ADHD 진단 기준에 따른 ADHD 테스트 등을 통해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소아 강박증의 경우 오염에 대한 강박, 정리정돈 강박, 병에 걸릴 것 같은 생각, 벌을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 가족의 나쁜 운명 등에 대한 두려움이 강박사고로 흔히 나타나며, 이러한 강박사고와 더불어 손 씻기, 샤워하기, 반복하기, 점검하기, 숫자세기, 정리정돈하기, 배열하기, 저장하기, 기도하기, 옷 자주 갈아입기 등과 같은 강박행동이 흔히 동반된다. 틱장애를 가진 아이에게서 강박증이 같이 나타날 때는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보호자가 아이의 증상이 앞으로 더 심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에게 이러한 불안이 전달되어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병원이나 한의원 등 치료기관에서 현재 증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현재 할 수 있는 치료와 생활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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