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과 감별 필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손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광명21세기병원신경과신종화원장
광명21세기병원신경과신종화원장
무리한 사용으로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손의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이나 손상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손목은 손바닥 쪽에서 보면 손목뼈가 있고 그 위로 인대가 지나가는 구조이다. 손목뼈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인대 사이 공간을 손목터널(수근관)이라 부르는데 이 곳으로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인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이러한 손목터널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림 증상 및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손저림이 발생하는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손의 저리고 아픈 부위에 따라 감별이 가능하다. 목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렸다면 손과 함께 팔 저림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팔꿈치에 있는 척골 신경이 눌린 경우에는 주로 넷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이 저리고 정중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부터 넷째 손가락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으로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엄지두덩 근육이 위축되어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물건을 잘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 때문에 뇌졸중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하지만 뇌졸중에서는 손저림 단독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며 언어장애나 편측운동마비 등을 동반하고 뇌특정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손저림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손바닥을 위로 편상태에서 반대편 손으로 손목을 툭툭 치거나 양쪽 손등을 90도로 맞대고 30초~60초 동안 유지할 때 손이 저리고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근전도 검사나 말초신경초음파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신경근전도 검사나 말초신경초음파를 통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신경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스테로이드 주사,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신경손상이 지나치게 진행되었다고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손목 부위를 절개한 후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방법의 수술을 시행하여 치료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주부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빨래, 요리,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손목의 과사용은 손목터널 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 밖에 수근 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감염, 외상으로 인한 부종, 수근관 내에 발생한 종양 등에 의해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저에 당뇨나 갑성선기능저하증을 갖고 있거나 과체중일 경우에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며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지나친 손목이나 손의 사용은 자제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여 손목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손목을 사용하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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