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이의 틱장애나 ADHD 증상은 소아신경정신과 질환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발병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아동 중에 6~12% 정도의 유병률로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한반에 30명의 아이가 있다면 1~3명 정도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처럼 비교적 흔하게 발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틱장애 증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맞춰서 틱장애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소아틱장애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과 함께 나타나기도 해서 또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하면 만성화돼 뚜렛증후군이나 성인틱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동안은 1년 이하의 기간 동안 틱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일과성 틱장애로 정의를 해왔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 2013년 5월 발행)에서는 1년 이하의 기간 동안 틱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잠정적 틱장애로 정의하면서 언제든지 만성틱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실제로 몇 달간 틱증상을 보이다가 없어지고 1년 뒤에 다시 증상을 보이는 등 반복적으로 틱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치료시기를 정하기 어려워 방치하고 놔두다 보니 사춘기 이후까지 틱장애가 이어지고 심해져 성인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어린이 틱장애가 일시적으로 보였다가 어느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두뇌기능상의 문제 등을 파악하여 틱증상이 단순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두뇌기능상의 회복을 위한 치료를 마무리하여야 한다.
틱장애의 임상적인 특징은 자연경과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여 치료경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점이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증상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두뇌기능상의 회복에 중점을 투고 원인과 증상에 맞는 틱장애 치료방법을 통해서 치료에 임해야한다. 절대로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참을 수 없어서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소아틱장애는 ADHD, 강박증, 불안증 등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이들 질환사이에 연관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소아신경정신과 관련 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틱장애 증상만 있는 경우보다 치료예후가 좋지 못하고 치료기간도 길며 보통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를 치료할 때 이러한 동반질환의 치료도 함께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동반질환이 있는 아이의 경우에는 교우관계를 형성하거나 학업을 수행할 때 방해가 되기 쉽고 성인의 경우에는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변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 선생님, 친구 등에게 이 질환에 대해서 잘 이해하도록 하고 심리적인 원인과 불안감, 긴장감,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심해지기 쉬운 틱장애의 특성에 대해서 알려두는 것이 좋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은 모터가 달린 듯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주제와 관련이 없는 말을 하거나 대화 중간에 끼어들기도 하며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또 준비물을 잃어버리거나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고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싸움이 잦고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기도 하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문제아이로 인식되기 쉬우며 반항성이나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지만 잘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또한 소아ADHD는 성인기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성인ADHD 환자는 직장 내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실수가 잦으며 자주 이직하거나 자주 이사를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고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시간관리 능력이 떨어진다.
산만하지 않은 ADHD도 있는데 주의력결핍이 더 많이 관찰되는 조용한 ADHD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의력결핍우세형 ADHD는 멍한 모습이 자주 관찰되고 활동성이 떨어지며 쉽게 지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실수가 잦고 학업활동이나 교우관계에 참여도가 떨어진다. 과잉행동 충동우세형 ADHD는 산만하고 충동성을 보이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며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다스러우며 질서를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의 활동을 간섭하고 방해한다.
초등ADHD 증상은 틱장애 강박증 불안증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ADHD치료에서 이들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훈육과정에서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고 아이 마음을 공감해주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조급하지 않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다.
해아림한의원창원점박준현원장(한방신경정신과석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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