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녹색병원
녹색병원에서 외부파견업체 소속으로 일했던 13명의 요양보호사가 지난 1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던 임상혁 병원장의 의지로 진행되었다.

임상혁 원장은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녹색병원임에도 환자 돌봄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조리노동자, 환경미화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어 언제나 마음한구석이 불편했다.”며 “경영상태가 좋아진 만큼 녹색병원의 방향성과 원장의 철학에 따라 13명의 요양보호사를 정규직화 했으며 앞으로도 형편이 되는대로 다른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정규직화가 진행된 요양보호사들은 녹색병원 재활 간호·간병통합병동(61병동)에서 근무하던 인력으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부와 신규로 정규직 채용된 인원들이다.

공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지난 2017년 대선 주자들의 공통공약이었고,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는 우리사회에 많은 질문과 숙제를 던진 채,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병원인 녹색병원에서 외주화된 비정규직 인력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고용한 사례는 매우 의미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7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근무를 시작한 61병동의 한 요양보호사는 “업체 파견으로 녹색병원에서 계속 일하다 그만두고 한 달쯤 쉬고 있었는데, 정규직으로 인력을 새로 뽑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동에서 일할 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참 좋았고, 이제 정규직으로 돈도 벌고 성취감도 더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아 녹색병원에 다시 오게 되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의 성과로 만들어진 원진직업병관리재단에서 2003년 설립한 민간형 공익병원이다. 2003년 개원이후 지속적으로 산재, 직업병 환자, 인권침해 피해자, 지역 내 소외계층을 돌보며 공익활동에 앞장서왔다. 때문에 직원들의 병원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최근에는 보건의료노조 녹색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0만원을 녹색병원 발전위원회에 기부하여, 그동안 노동/지역/환경/인권 등의 분야에서 진행해온 의료지원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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