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자주 찾는 찬 음식이나 오랜 냉방기 사용 역시 전립선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차가운 커피나 탄산음료, 맥주 등은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만들며 전립선염을 부추기고 카페인이 포함된 성분은 염증반응까지 일으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과도한 에어컨, 선풍기 사용도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며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도를 증가시켜 전립선염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남성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총칭한다. 전립선은 정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해내고 정자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인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전립선염을 비롯한 여러 증상과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전립선염 발병 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배뇨장애다. 물론 전립선염 자체가 배뇨기능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도가 전립선의 중앙을 통과하게 되어 빈뇨, 절박뇨, 잔뇨감, 혈뇨, 회음부 통증 등의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염이 초기에는 소변을 볼 때 불편한 통증 정도만 느껴질 뿐 눈에 보이는 뚜렷한 증상이 보이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에 접어들게 되면 증상이 점차 심해지고 성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성기능의 저하는 추후에 임신 문제까지 관여하며 불임이나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불안감과 스트레스,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우울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적인 치유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만성화가 진행되기 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원인과 증상이 사람마다 전부 다르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전림선염과 같은 비뇨기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뇨기과를 통해 정확한 원인 및 증상을 분석하고 알맞은 치료를 진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염은 소변검사, 전립선액 검사 결과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되는데, 전립선염 환자의 95% 정도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그에 따른 발병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바 없지만, 골반근육과 회음부의 활동성이 늘어나게 되면서 전립선 요도 압력을 높이고 소변이 전립선으로 역류하게 되면서 화학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켰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설문을 비롯한 신체검사, 요검사, 직장 수지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 및 배뇨 후 잔뇨 측정,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해볼 것을 권장한다. 상담 및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원인과 증상에 맞춰 항생제, 소염제, 알파차단제 등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전립선염을 치료하고,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방지하는데 집중한다.
유쾌한비뇨기과김명준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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