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본류마티스내과원제범대표원장
아산본류마티스내과원제범대표원장
보건복지부 한국인 질병부담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5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당뇨병, 위궤양, 천식, 뇌혈관 질환이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으며, 모두 유명한 질환들이기 때문에 원인부터 증상, 예방법까지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명조차 생소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다가 상태를 악화시키는 이들이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일반 성인의 0.3~1% 정도로 추정된다. 주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 중 90% 이상이 류마티스 관절염이 시작된 후 발병 2년 내에 관절 손상이 나타나게 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 및 운동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관절 관련 질환의 경우 무릎처럼 체중 부하가 크거나 부상이 잦은 어깨처럼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통증이 발생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 손목, 무릎, 발, 발목 등 다양한 관절 부위에 침범하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 관절염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관절 외 증상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염증이 다른 장기까지 퍼질 경우 안질환, 호흡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 신경계 질환 등 전신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타깝게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신체를 방어해야 할 면역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몸을 공격하여 발병하는 자가면역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조차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다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관절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보다는 '관해 달성'을 통해서 극복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약물 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을 지속하여 부종, 통증 등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만큼 끌어올리는 방법을 말한다.

이 경우 한 가지 치료보다는 약물치료, 관절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레이저치료, 도수·한방추나치료, 한약치료 등 양한방을 결합한 체계적인 맞춤 솔루션을 제공 받는 것이 좋은데, 개개인의 상태 및 통증 원인 등을 고려하여 그에 맞게 시행되는 치료이기 때문에 단발성 효과가 아닌 평생 건강을 회복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인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바르게 개선하여 관해상태를 유지한다면 합병증 걱정 없이 충분히 일상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내원하여 의료진과 상담을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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