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출퇴근길 전철에서 잠깐 쐬는 에어컨 바람마저 불편할 정도로 관절통이 심하게 찾아오자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A씨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 및 검진을 받았고, ‘류마티스 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한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실내외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를 풀가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찬바람만 닿으면 손목, 손가락 등 관절 부위가 뻣뻣하게 굳거나 붓는 증상 혹은 시리고 불편한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에어컨 바람에 관절통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바람이 관절에 맞닿게 되면 관절 주위의 인대 및 힘줄, 근육 등이 수축되고 더욱 뻣뻣해진다. 또 추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서 관절 내 염증 조절이 쉽지 않아 통증 지수가 올라가 관절통이 평소보다 심화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관절통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노화에 따른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체적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기는 일반 관절염과 달리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해오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몸 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공격하며 여러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 등 급격한 몸의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과 발, 손목, 발목 등 여러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또한 어느 한 곳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타난다. 관절 부위를 잘 침범하는 경향이 있어 침범된 관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상당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주로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로 잘 침범하는데, 심할 경우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이며 손바닥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무릎관절, 턱관절, 팔꿈치까지 염증이 침범하기도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통증을 조절하는데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통증과 함께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면역체계를 안정화시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재발까지 방지할 수 있는 면역집중치료가 필요하다. 면역집중치료 시 사람마다 면역 체계의 혼란이 오는 원인이 전부 다른 만큼 진맥, 문진 등 검진부터 꼼꼼하게 진행한 후 맞춤 한방요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면역 체계 안정화를 위한 치료로 한약, 추나요법, 약침, 왕뜸요법 등을 환자 상태, 증상,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적절히 병행하고 있다. 마취나 절개 등이 필요 없는 비수술치료인 만큼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아볼 수 있다.
김영진한의원김영진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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