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신촌점서현욱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해아림한의원신촌점서현욱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업무차 차를 몰고 가던 중 터널을 지나면서 이상 증세를 느낀 김모(48세)씨는 평소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피로감이 심했고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 공황장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최근 김씨와 같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약 13만 명이었던 공황장애 환자가 2020년 약 20만 명으로 증가하여 4년간 5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대가 가장 많으며 최근에는 20대의 발병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였고, 10대부터 60대까지 전 나이에 거쳐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했다.

현대사회를 스트레스의 시대라고들 한다. 실제로 현대인이 고통받는 질환 중 많은 경우가 스트레스에 기인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여러 가지 정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 중심에 ‘불안’이라는 감정이 있다. 불안은 생존에 꼭 필요한 정서이지만, 과도할 경우 사회적응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그중에서도 심리적인 증상과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황장애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공황장애의 초기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혹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가슴 두근거림 등이 흔하다. 또한, 신체 증상과 함께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극도의 불안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공황장애의 초기에 이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평소 신체에 나타나는 감각에 대해서 대단히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그래서 일상생활 중 조그마한 자극에도 전에 느꼈던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 고통받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이 함께 나타날 때 진단이 내려진다. 그 밖에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답답함 외에도 땀이 갑작스럽게 많이 나거나 몸이 떨리는 느낌, 가슴 통증, 어지러움, 비현실적인 느낌, 오한이나 상열감, 신체 감각 이상 등이 있다.

공황장애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공황장애가 있으면, 두근거림이나 흉통, 상열감, 호흡곤란 등 흉부 증상이 많이 나타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라 생각한다. 때문에 먼저 심장내과나 순환기내과 등을 거쳐 심장에 관련한 검사를 마치고 이상이 없으면, 이후 공황장애를 의심하여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해당 증상들이 나타나 신체 검진을 거쳤는데, 이상이 없을 경우, 공황장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증상이 스스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빠르게 관련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좀 더 수월하고 예후가 좋다.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지면서, 공황발작이 두려워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사회공포증,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 등의 불안장애 질환도 공황장애와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두뇌질환으로 꼽힌다. 사회공포증이 있으면, 낯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 보통 사회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평소 수줍음이 많지 않던 사람들도 어떤 이유에서든, 우연히 사회 불안의 경험을 하게 되면 사회공포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수줍음이 많더라도 사회 불안을 잘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회공포증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각 개인의 성격적 특성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 모임 등에서의 사회적 경험, 불안과 공포, 그에 따른 신체 반응과 관련 있는 편도체 해마 뇌간 자율신경계 등 뇌 신경계의 기능적 이상,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혼선 등 사회공포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공포증 치료는 스트레스나 환경의 자극에 대해 제어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회공포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신경안정제나 항불안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치료 초반에 부정적인 경험을 줄여줄 필요가 있기에 단기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 관점으로 보았을 때, 꼭 필요할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환자 스스로 사회 불안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한약처방, 침, 생기능자기조절훈련 등 사회 불안과 관련한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한의학적인 치료와 사회 불안 상황에 대한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사회공포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혼자 극복하려 애쓰기 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꼭 받길 권한다.

(글 : 해아림한의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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