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은 생각보다 흔한 편으로, 보통은 1개가 발생하지만 전체 환자 중 20%는 2개 이상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자료에 따르면 유병률은 증상이 있는 여성에서 13.0~50.0%, 증상은 없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영상학적 검사를 시행한 여성에서 20.0~55.0%까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완경(폐경) 전 여성에서 월경과다, 월경통, 부정출혈 등이 발생한다. 큰 조직은 약 5㎝정도에 이르기도 하며, 때로는 자궁 경관을 통해 밀려 나오기도 한다.
자궁내막용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자궁 출혈로, 이는 자궁 내막의 일부가 떨어져서 생기는 소량의 부정출혈이나 월경과다증이다. 용종이 자궁 경관의 밖으로 나와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자연적으로 또는 성교와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서 소량의 출혈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임신의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여성 난임 환자에서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용종이 있으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용종 자체가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다.
자궁내막용종은 일반 내진검사로는 잘 발견되지 않으며 고해상도 질식초음파, 초음파 자궁조영술, 자궁내시경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골반초음파검사를 시행했을 때 자궁내막에 이상 징후가 관찰돼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궁검진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용종이 의심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추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있거나, 임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의 소견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완경 후라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용종 제거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자궁내막용종 제거 수술은 과거에는 고온의 열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전동식 흡입 세절기를 활용하여 출혈 및 내막의 손상이 거의 없이 간단하게 치료 가능해졌다.
전동식 흡입 세절기를 이용한 수술은 자궁경하에서 전동식 세절기의 회전력을 이용하여 자궁내막폴립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수술법과 비교해 절제와 흡인을 연속적으로 진행해 자궁내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지속적인 흡인으로 시술 부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조직검사에도 유용하다.
자궁내막용종이 발견됐다고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가장 먼저 걱정하는데, 증상이 없거나 추후 이상이 있을지를 따져 결정하게 되므로 일단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수술 후에는 확실히 생리양이 줄거나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이 필요한 단계라면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민트병원부인과센터김하정원장(산부인과전문의/의학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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