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술과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복통과 설사가 잦아졌다. 음주로 인한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일을 하기 힘들 만큼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에 방문한 김씨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스트레스, 식습관 등의 요인으로 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한 국내 환자는 2017년 155만 명, 2018년 164만 명, 2019년 211만 명으로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집콕의 영향으로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보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가 더욱 늘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장관의 운동 및 분비 등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위장질환이다. 대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이 과민하게 수축 운동을 해서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기능성 질환이다.
대장의 운동성에 문제가 생겨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면서 복통과 함께 설사 혹은 변비가 나타난다. 더불어 복부팽만감과 복통, 배에서 꾸르륵하는 물소리 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맵거나 짠 음식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음식 성분 중에 올리고당, 이당류, 단일당, 당 알코올은 장 내 발효를 촉진해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복통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 외에 지나친 음주나 고카페인 커피, 흡연도 금물이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 폭식, 야식도 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복통을 동반한 설사나 변비가 6개월 전부터 시작되었고 최근 3개월 동안 1개월에 3회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와 달리 배변 횟수의 변화나 대변의 형태나 굵기 등의 변화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설사, 변비, 잦은 방귀 등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만성 두통과 피로감을 초래해 집중력 저하로 인해 학습 및 업무 효율성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치명적인 대장 질환의 전조증상과 증상이 유사해 자가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장에서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반드시 내과를 방문해 내시경 검사 및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서울W내과최준우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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