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틱증상을 보일 때 부모로서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와 ADHD는 두뇌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소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양육의 문제나 심리적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님을 이해하고, 저절로 나아지기를 무턱 대구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치료와 생활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틱장애는 본인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신체 일부를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운동틱장애와 음성틱장애로 나뉜다. 처음에는 가벼운 눈깜박임이나 코 벌렁거림 정도의 안면 근육의 틱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차츰 심해질수록 어깨나 팔, 다리, 몸통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음음소리를 내는 등의 음성틱으로 시작하기도 하며, 운동틱이 수개월 진행되면서 음성틱이 함께 대구를 이뤄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있으면서 1년 이상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뚜렛장애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운동틱이나 음성틱만 있는 경우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틱장애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틱장애의 경우 두뇌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아이들의 스트레스 정도나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두뇌흥분 자극이 많은 환경을 고려할 때 조기에 아이의 상태를 살펴 필요하다면 치료적 개입이나 생활관리를 일찍이 하는 것이 만성틱장애, 성인틱장애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틱장애증상이 차츰 심해지는 경과를 밟는 경우 ADHD나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학습장애 및 행동장애, 품행장애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약자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초등ADHD 아동들은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기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과제로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가족이나 또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따르는 것도 힘들어한다. 자주 잊어버리고 산만하기 때문에 자주 혼나고 지적당하는 일이 많다. 실제 틱장애 아동의 32% 정도는 ADHD를 동반하며, ADHD증상을 가진 아동의 약 30~50%가 틱장애를 동반하여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다.
보통 ADHD 증상은 틱 증상보다 2년 반 정도 먼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DHD 증상의 특성은 유아기 때부터 나타나지만, 진단 자체는 학령기가 되어서야 가능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증상인 틱장애에 비해 뒤늦게 ADHD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뚜렛장애 환자의 ADHD 발병률은 정상 아동에 비해 남아는 6~10배, 여아 20~40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는 뚜렛장애의 정도가 심할수록 동반율이 증가하였다.
틱장애와 ADHD 아동은 또래에 비해 외부자극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이상행동이나 문제행동으로 인해 부모, 교사, 또래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심리적 문제가 해당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고, 심한 경우 우울증, 반항장애, 적대적 행동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틱장애와 ADHD는 유전적, 신경학적, 사회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두뇌신경학적 불균형을 개선하는 치료적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나 스마트폰 노출이나 인스턴트 과다섭취 등 환경적인 요소 등은 주요 악화요인에 해당되기 때문에 생활에서의 보살핌과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틱과 ADHD의 성공적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는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주되, 꼭 지켜야 할 규칙이나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행동에 대해서는 부모가 일관된 자세로 반복해서 이끌어준다면 아이는 차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게 된다. 더불어 틱장애와 ADHD 아동을 양육하는 일은 인내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부모 스스로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
해아림한의원류석균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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