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꾸준한 흡연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폐암이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2/3가 흡연력이 있다”며 “담배 연기는 구강,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지와 폐포로 이어지는 데 이 길에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연기가 노출되면서 폐암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인애 교수는 “흡연은 폐암 유발에 중요한 요소일 뿐 아니라 폐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이레사와 타세바 같은 먹는 항암제의 치료 효과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또 흡연은 기관지 질환의 주범으로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유발한다. 김인애 교수는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손상돼, 폐조직에 구명이 생기는 폐기종이 생기고 기관지가 변형된다”며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면 처음에는 걸으면 숨이 찰 정도의 증상에서 나중에는 산소가 부족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발전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금연은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뇌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정부에서 금연보조제(챔픽스)를 지원하면서 이전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속시간은 12시간으로 아침, 저녁으로, 12주간 복용하면 된다.
김 교수는 “보조제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자가 담배 맛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약간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주기 때문에 금단현상도 덜 겪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연 보조제를 복용한다고 바로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2주 간격으로 흡연량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복용하면 된다.
김인애 교수는 “복용하는 중, 금연에 성공했다고 보조제를 그만 먹어도 되지 않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뇌 속 니코틴에 중독된 뇌세포가 완전히 바뀌는 데는 총 12주가 걸린다”며 “12주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나중에 다시 흡연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진료실에서 금연보조제인 챔픽스 12주 완료 환자의 금연 성공률을 보면 80~9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전자담배도 금연에 도움이 될까? 김인애 교수는 “전자담배도 중독성분인 니코틴이 함유돼 있고 이외에도 방향제를 비롯한 유해한 화학물질이 많아, 건강에 해롭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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