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술 후 경과가 좋았다가 갑자기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별히 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런 증상의 원인은 크게 2가지 정도로, 후발성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이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기존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때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전낭은 제거하지만, 뒤쪽의 얇은 막인 후낭을 그대로 둔다. 후발성 백내장은 이 후낭에 수정체 섬유나 상피세포 일부가 증식하여 혼탁한 막을 형성하면서 나타난다. 수정체 세포 증식 외에도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안약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속적으로 점안한 경우, 안내염증이 있는 경우에 후발성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후발성 백내장이 나타나면 마치 백내장을 겪었던 증상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감퇴되는 증상을 겪게 된다. 백내장 수술 후 모든 환자가 후발성 백내장을 경험하는 건 아니나, 보통 빠르면 수술 후 3~4개월 이내에 나타난다.
후발성 백내장 환자들이 보통 백내장 수술이 잘못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백내장과는 다른 질환이며, 간단한 레이저 치료로도 시력 복구가 가능하다. 치료 시 통증도 거의 없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기간도 짧은 편이다.
눈이 흐리고 뿌옇게 느껴지는 또 다른 한가지 요인은 눈물 분비량이 적거나 눈물막이 눈을 오랫동안 덮지 않아 생기는 안구건조증이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술 초기 가벼운 건조증을 느낄 수 있다. 충혈과 자극감, 모래가 굴러다니는 느낌, 끈적한 눈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적절한 건조증 치료를 받으면 수술 후 몇 개월 이내에 완화될 수 있다.
특히,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이 있었다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 전후에 0.05% 국소 사이클로스포린안약과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때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려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 눈물이 증상을 완화하지 않거나 건조가 심한 경우에는 눈 표면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두 번 0.05% 사이클로스포린 사용하거나, 누점 폐쇄술을 통해 눈물이 눈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안구 건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백내장 수술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위해 주치의와 주기적으로 상담하고 노력해야 건강한 시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첫눈애안과윤삼영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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