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세균 감염에 사용하는 약으로 세균 감염이 진행된 중이염에는 단연 항생제가 필요하다. 실제로 항생제는 증상 완화에 의미가 있고 항생제 투여로 인해 중이염 합병증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급성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세균 감염으로도 나타나지만 구분하기 어렵고 바이러스 감염 발생 후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예방적 차원”에서 항생제가 곧잘 투여되곤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것만으로도 중이염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꽤 긴 시간 동안 항생제를 복용해도 중이염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이관 기능을 살펴야 한다. 면역력 저하로 이관 기능 자체가 저하되어 있는 경우, 항생제를 장복하면 오히려 중이염 재발이 더 잦아질 우려가 있고 재발 간격이 점점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이관의 압력조절기능이 떨어질 경우 발생한다. 압력 조절이 안 되면 중이강 내에 음압이 발생하고 조직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중이강 내에 고이면서 중이염이 된다.
이관 기능 저하는 대부분 상기도계의 염증으로 기인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 경우 이관의 개폐가 원활치 않다. 또한 코의 염증이 이관을 따라 역류하기 쉬운 아이들의 이관 구조상 비염은 중이염의 중요 원인이다.
이에 한의원에서는 이관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에 상기도 염증에 포커스를 맞춘다. 지속적인 상기도 염증을 막고, 이를 회복시켜서 이관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다. 이관의 기능이 정상화되어야 귀와 코의 압력조절이 원활해진다. 압력조절이 잘 되면 중이강 내에 물이 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면역이 미숙한 아이들은 상기도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면역력을 튼튼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 섭취,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반적인 부분들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소로한의원조용훈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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