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장애 혹은 무월경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자궁질환으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들 수 있다. 난소에 많은 난포가 관찰되면서 무월경 및 생리장애, 과다월경 등이 관찰되며 시간이 지나면 불임을 야기한다. 국내 가임기 여성의 7~10%에서 나타나며 난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된다.
◎ About, 다낭성난소증후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체계의 이상으로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여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난소가 커지고 가장자리를 따라 10여개의 작은 난포가 염주모양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2003년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무월경·희발원결 등 만성무배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한 상태인 고안드로겐혈증, 그리고 난소에 여러 난포가 생성된 다난포, 이 세가지 증상 중 둘 이상을 충족할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월경 불순, 다모증, 비만, 불임이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대사 증후군과 연관될 수 있다. 비만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인슐린 저항성 또는 고인슐린혈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정식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대사증후군의 위험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번 치료 받은 후에도 주기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About, 다낭성난소증후군 원인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복합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인자 및 환경적 인자가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슐린 작용의 결함 쪽으로도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유전학적 요인과의 연관성에 관한 보고들이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유전학적 검사는 없는 상태이다.
◎ About,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임상적으로는 낭성호르몬(안드로겐)이 증가는 고안드로겐증으로 인하여 다모증, 여드름등이 나타난다. 희발월경이나 무월경, 부정출혈 등이 보이기도 하며,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등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등의 질환들을 유발하게 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약 50%에서 비만을 동반한다. 때문에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은 진단기준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호르몬 불균형과 과도한 남성 호르몬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고로, 사춘기시기에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이 나타난다고 해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증상등으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시기에는 무배란성 무월경이나 생리 불순등이 흔하며, 여드름등도 발생하는 시기이다. 난소 모습도 성장 중이라 성인과 비겨하기 어렵다. 즉, 사춘기 시기에는 진단 기준을 성인과 동일하게 하기가 어려우므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 About,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가진단
1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
2 어쩌다 생리를 할 때 양이 매우 많다.
3 생리 주기가 아닐 때 부정 출혈이 보이는 경가 있다.
4 갑자기 살이 쪘다.
5 얼굴과 팔다리에 털이 많이 나거나 체모가 굵어졌다.
6 얼굴에 피지가 많아지고 여드름이 자주 올라온다.
7 정수리 쪽에 탈모증상이 생겼다.
이 중 1개 이상의 증상을 보일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 About,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인 다모증, 여드름, 탈모등의 증상들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서 당뇨병·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해야하고, 만성 무배란으로 인한 자궁내막 증식증과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임신이 가능하도록 배란이 잘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비만인 여성은 운동, 다이어트, 비만약 등의 프로그램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다. 약 5% 정도의 체중만 감량해도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고안드로겐혈증에 의한 증상이 호전되며, 생리 주기와 배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5~10% 정도의 체중을 감량할 경우 제 2형 당뇨 발생 예방 효과와 이상지질혈증의 개선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다.
남성 호르몬 과다와 생리 불순 등의 증상은 경구피임약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피임약은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돼 자궁내막이 과증식 하는 것을 막아주고 생리를 유도한다. 또 경우 경구피임약을 6개월 정도 복용할 경우 다모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외에도 필요할 경우 당뇨약인 메포르민을 처방하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중 인슐린과 안드로겐 농도를 감소시키고 무배란을 치료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성의 일생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므로 장기간의 치료 계획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향후 임신을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도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며 면밀히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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