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 바르는 미백크림 의약품, 정말 효과가 있을까?
미백효과를 인정받은 의약품 성분은 바로 ‘하이드로퀴논’이다. 이 성분의 기전을 보면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도록 ‘티로시나제’라는 효소를 억제한다. 이런 기전을 가진 ‘하이드로퀴논’ 성분의 의약품을 얕은 피부층에 해당하는 ‘표피에 생성된 색소침착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표피 쪽에 생긴 기미나 다친 부위에 생긴 피부착색 정도는 바르는 약으로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깊은 피부층인 ‘진피에 생긴 색소침착’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유전적인 요인이 큰 주근깨나 선천적인 반점처럼 피부 깊숙이 생긴 색소침착에는 바르는 약의 효과가 낮고, 레이저를 이용한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Q.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언제까지 발라야 할까?
약을 바르고 나서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하이드로퀴논 성분이 ‘새로 합성되는 멜라닌 색소’만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생성된 멜라닌 색소는 약을 바른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 표피층 세포가 계속 합성되어 각질로 떨어지면서 사라진다. 각질층이 생성되고 탈락되는 주기가 평균적으로 28일, 4주 정도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옅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하이드로퀴논 성분 미백크림은 8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단, 8주 이상 사용 후에도 증상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용을 중단한다.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어서 8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다가 착색된 부위가 사라지면 사용을 멈추면 된다. 착색이 사라졌는데도 앞으로 생길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하이드로퀴논 사용 시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면서 오히려 까매지는 외인성 흑갈종 같은 부작용은 수년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Q. 처방받는 전문의약품은 더 효과가 좋을까?
바르는 미백크림 약을 보면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있고,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다. 일반의약품(도미나크림, 멜라노사크림, 멜라큐크림, 네오퀸크림 등)은 하이드로퀴논 4% 이하의 단일제제에 해당하고, 전문의약품(멜라논크림, 트리루스트라크림, 트리루마크림 등)은 4% 이상의 하이드로퀴논에 다른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제이다.
복합제제에는 색소 침착이 있는 각질을 빨리 탈락시키도록 도와주는 ‘트레티노인’ 성분과 염증반응을 낮춰주는 ‘스테로이드(히드로코르티손)’ 성분이 함께 들어가 미백효과를 높인다. 그렇지만 무조건 처방약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트레티노인이나 스테로이드 성분에 자극감을 느끼거나 부작용이 발생되는 피부라면 하이드로퀴논 성분 단일제제의 일반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자.
Q. 미백 화장품의 효과는 어떨까?
화장품을 보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이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미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해야 하는데 현재 9가지 성분이 있다. (9가지 성분 -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텔,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보롤,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드) 이 성분이 함유되어야 미백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다.
바르는 의약품에 들어있는 ‘하이드로퀴논’ 성분은 앞에서 언급한 외인성 흑갈종 같은 부작용 우려가 있어 화장품에서는 포함되면 안 되는 금지성분이다. (암 유발 위험성도 이야기되고 있지만 고농도로 경구투여한 동물실험에서만 확인되었고 국소적으로 바르는 경우에서 암 유발이 보고된 바는 없다.)
Q. 미백을 위한 나의 선택은? 의약품 vs 기능성 화장품
미백효과를 가진 화장품과 의약품 중에서 선택해보자면, 화장품은 색소침착이 잘 생기는 피부타입을 가진 이들이 평소 생활관리 측면에서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고, 의약품은 현재 얼굴에 생긴 색소침착 부위에 국소적으로 발라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다. 따라서 색소침착이 뚜렷하게 보여서 이를 완화하고자 할 때에는 화장품이 아니라 바르는 약을 추천한다. 이 경우 의약품은 착색된 부위에만 바르고, 치료기간 동안에만 발라야 한다. 또한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바르자.
Q. 바르는 미백크림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은?
첫째, 먼저 피부 과민 테스트를 한다. 본격적으로 바르기 전에 먼저 소량을 발라 24시간 동안 관찰하자. 가벼운 붉어짐과 화끈거림은 사용초기에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괜찮지만 가려움과 수포, 과도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면 사용하지 않는다.
둘째, 12세 미만 아이와 임산부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한다.
셋째, 취침 전에 바른다. 약을 바르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변색되는 부작용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자기 전에만 한번 바른다.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양산과 옷으로 빛을 차단하자.
넷째, 색소침착이 나타난 부위에만 바른다. 색소침착이 없는 정상피부에는 바르지 않는다. 그리고 전체 피부의 10% 이상 넓게 바르는 것도 안 된다.
다섯째, 기초제품을 바르기 전에 약을 먼저 바른다. 세안 후 맨 언굴에 바르는 것이 기본 방법이다. 하지만 자극감이 느껴질 때에는 기초제품을 바른 후 사용해도 된다.
여섯째, 사용 후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한다. 성분이 쉽게 산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약효를 잘 유지하려면 최대한 공기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처방약 중에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보관 방법을 반드시 확인하자.
약사천제하,최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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