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주의력 부족으로 산만하고 과다한 활동
- 발생 원인 명확하지 않아…가족력-환경적 요인 등 관련 추정
- 아이 자존감 위해 약물치료 중요…부작용 발생 가능성 낮아
최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서는 싱글맘 이지현이 ADHD 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과정을 전했다.
이지현은 최근 찾아간 병원에서 상담을 한 결과, 아들이 ADHD 아동 중에서도 중증인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지만 분명히 변할 수 있다는 전문의의 말에 이지현은 아들을 믿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쏟아지는 팬들의 응원에 이지현은 SNS를 통해 "부족한 엄마라 아직은 우왕좌왕 하지만 그래도 우리 셋 늘 감사하며 행복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응원의 댓글 조언의 댓글 질타의 댓글마저도 배우게 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산만하고 과다한 활동과 충동성 보이는 ADHD…발생 원인 밝혀지지 않아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한 활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을 수도 있다.
ADHD 아동들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처럼 산만하면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남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것이 어렵고, 분위기 파악을 잘 못 할 수 있다. 아이가 선의로 했던 말이나 행동이 상대를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할 수 있다. 또, 놀이 중 자신의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거나, 지는 것을 못 견뎌서 화를 내고 자기 마음대로 놀이를 하려고 고집을 피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선생님의 허락 없이 수업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하기도 한다.
ADHD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가족력이 있으며 몇몇 유전자가 이 질환의 발병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정 환경적 요인도 발병과 악화에 연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 중 과다한 흡연 노출(직간접흡연)과 술 및 약물 ▲학동기 이전의 특정 독소의 과다 노출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와 같은 음식첨가물 과다 섭취 등이 꼽히고 있다.
◇아이 자존감 위해 약물치료 필요…부작용 발생 가능성 낮아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가 ADHD로 진단받게 되면 약물치료를 권유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약 먹이는 것을 망설인다.
'부모가 조금 더 노력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면 아이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아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이 조금 더 참으면 괜찮은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을 한다.
특히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공부를 많이 하는 나이도 아닌데 약물치료를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부모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산만한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지적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따르는 게 빠르게 잘되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실수하고 빠트리고, 차분하게 무언가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집에서는 다른 형제자매 보다, 학교에서는 다른 친구들보다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진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와 선생님에게 억울한 마음을 갖고 원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친구들 사이에서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아이는 상처받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행복해지기 어렵다. 부모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억울한 마음만 커지고 피해 의식이 생겨 상대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는 일도 잦아진다. 또,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ADHD 아이의 자존감과 행복을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게 이지원 교수의 설명이다.
이지원 교수는 "ADHD의 약물치료는 치료 효과가 굉장히 우수한 편이며,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 부모의 교육을 통한 아이의 행동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약물치료 없이는 한계가 있다. 약물치료를 하면 상대방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이게 되어 지적받은 사항을 고칠 수 있게 되고, 말이나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화나고 좌절되는 상황에서도 더 잘 참을 수 있다. 아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혼내거나 지적하지 않으며, 친해지길 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부족하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아이가 ADHD인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고, 만약 ADHD라면 약물치료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 누구보다도 아이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위해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븥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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