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3,600여명의 신장암 환자가 새로 진단되고 있다. 국내 암 발생 순위로는 10위, 남성만 한정할 경우 9위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의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 About, 신장암
넓은 의미에서 신장암은 신세포암(소변을 생성하는 신실질에서 발생하는 암)과 신우암(소변이 모여서 내려가는 콩팥 깔때기에서 발생하는 암)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신세포암이 신장암의 약 85~90%를 차지하므로, 흔히 ‘신장암’이라고 하면 신세포암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주관중 교수는 “신장암은 발생 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생존률이 높아졌다”며 “국내에서는 진단 후 약 84%의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 About, 신장암 위험요인
신장암의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은 환경요인, 기존의 질환, 유전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요인은 흡연, 비만, 화학물질 등이 있는데, 흡연의 정도에 따라 1.5~2배까지 발생률이 높아지며, 금연 후 15년이 지나야 위험도가 약 30% 정도 감소하게 된다. 이 밖에 석면, 납, 카드뮴, 유기 용매에 노출되는 것과 관련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기존 질환의 경우 비만일 때 발생 위험도가 최고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비만이 있는 여성에서 신장암 발생의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또 고혈압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장기간의 혈액투석 환자, 다낭종신 환자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폰 히펠 린다우(von Hippel Lindau)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도가 약 4~5배 증가한다. 질병의 예방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건강검진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검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암이 의심되어 비뇨의학과 외래를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였고, 신장암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 About, 신장암 증상
신장은 양측 옆구리 뒤쪽에 있으며 복막 뒤 공간에 다른 장기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신장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흔히 신장암의 3대 증상으로 알려진 옆구리 통증, 혈뇨, 옆구리에서 만져지는 종물(덩어리) 등의 증상은 진단 환자의 약 10%에서만 나타난다. 최근에는 검진의 확대로 조기 발견률이 높아서 증상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는 더 감소하고 있다.
신장암이 이미 폐, 뼈, 간 등으로 전이가 일어난 경우라면 호흡곤란, 기침, 발작, 두통, 뼈의 통증, 고혈압, 간기능 이상 등의 부종양증후군이 환자의 10~40%에서 나타날 수 있다.
◎ About, 신장암 진단
신장암을 혈액이나 소변검사로 진단하는 종양표지자 검사법은 없다. 대신 간단하게는 초음파 검사로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장암이 의심되는 경우 복부 CT 검사로 추가 확인하게 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 CT시 조영제 주사 전, 후 영상을 비교할 수 있다.
혈관 침윤이나 혈전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MRI 검사는 CT 조영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검사에 이용된다.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흉부 촬영, 흉부 CT, 동위원소 뼈스캔, 양성자 단층촬영(PET CT) 검사 등이 요구된다. 신장암에 대한 침생검 조직검사는 얻을 수 있는 조직의 양이 적어서 진단하는데 제한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적으로는 시행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약물치료 등 다른 치료를 고려할 때 시행할 수 있다.
◎ About, 신장암 자가진단
1.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2. 옆구리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3. 옆구리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 중 한 가지 해당할 경우 비뇨기과에 들려 검사를 받아야 한다.
◎ About, 신장암 치료와 예방
신장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수술적인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신장 바깥쪽으로 돌출된 경우 신부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신장의 기능을 충분히 보존할 수 있어서 최근에는 크기가 크지 않은 신장암에 대한 표준치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보조 수술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에는 신장과 주위 지방층 및 근막, 상부요관, 주위 림프절을 포함하는 근치적 신적출술을 시행한다. 신종양의 재발 또는 진행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전신상태가 좋지 않거나 마취가 불가능한 경우, 또는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고주파 또는 극초단파를 이용한 열치료술이나, 냉동치료술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신장 주변으로의 침윤이 심하여 신적출술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장암을 공급하는 동맥을 막아서 암을 괴사시키는 신동맥 색전술을 통하여 고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전이암의 경우 원발병소인 신장암에 대해 신적출술, 신동맥 색전술 등으로 고식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고, 이에 병용하거나 또는 이러한 치료 없이 단독 치료로 ‘표적치료제’ 또는 ‘면역관문 억제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야채섭취를 많이 늘리는 식이습관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을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수진하는 것이 좋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