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한의원부산점장인욱원장
미소로한의원부산점장인욱원장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로 급변하는 이 시기에는 호흡기와 피부가 이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맘때가 되면 재채기가 나고, 코를 갑자기 훌쩍이거나 막히며 목이 따갑기도 하고, 피부가 가려워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Allergy)’라는 특성에 따라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물질이 코나 피부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나를 지키기 위해 대항하게 되는데, 히스타민과 같은 면역 물질이 분비되고 코 점막이나 피부의 부종, 발적 등 염증반응을 일으켜 콧물, 코막힘, 가려움,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는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알레르기는 가벼운 자극에도 불필요하게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적군이 무기를 들고 우리 영역을 쳐들어온다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어 저항하는 것이 정상적이겠지만, 알레르기 반응은 친구가 장난으로 툭 쳤을 뿐인데 나는 싸움으로 받아들이고 전쟁 준비를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별것 아닌 일에도 과도하게 반응한다면 매우 소모적인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알레르기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도피하는 것,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과민 반응을 하는 내 몸을 바로잡는 것. 날씨가 추워지면서 두꺼운 이불이나 옷을 꺼내기 시작하고, 환기에는 소홀해지기 쉬운데 알레르기의 주범인 집 먼지 진드기에 유의해야한다.

침구는 자주 깨끗이 소독하고 아침, 저녁 각 30분가량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미세먼지가 많은 편인 날에는 10분 정도로 환기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비염이나 두드러기, 피부트러블을 심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꼼꼼한 세안과 더불어 미온수로 코세척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옷이나 이불류는 면과 같은 천연소재나 알레르기 방지 제품을 활용하도록 하고, 세탁세제와 바디용품도 자극물질이 적은 것을 사용해야한다. 어린이들의 경우 세정력이 과도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지나친 청결관리보다는 다양한 물질에 노출시킴으로써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좋고 그 과정에서 알레르기 항원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노출에 주의하면서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난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데 이는 호흡기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므로 난방 온도를 낮추고 실내복을 조금 더 따뜻하게 입거나 외출 시에 스카프, 목도리, 내의 등으로 보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 또한 실내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 가려움, 발적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에 난방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으며, 가을, 겨울철 습도는 가습기나 빨래를 이용하여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피부 건조감과 호흡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큰 도움이 되지만, 알레르기 질환 극복을 위해서 항원을 피하는 요법만이 능사는 아니다. 알레르기를 친구의 장난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나의 모습에 비유하였는데, 장난꾸러기 친구를 매번 피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인 것처럼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내 몸의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내 몸속 잘못된 신호등을 빨리 고쳐 놓아야 빨간 불에 차가 급 출발하는 착오를 막을 수 있다. 생활 속 노력만으로 알레르기 탈출이 어렵다면, 무너진 신호체계를 바로잡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현명한 대처를 통해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으로 다가오는 것이 두려운 환절기, 겨울철이 아닌, 형형색색 아름다운 변화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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